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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 사진 미술관
추석 연휴 3박 4일 경주와 무주에 다녀와서도 쉬는 날들이 아직 남아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빈둥거리는데 마침 딸아이가 학교에서 교수님이 내준 과제를 수행하러 미술관에 가야 한다고 해서 따라나섭니다. 지하철을 타고 꽤 먼 길을 달려 도착한 서울 창동에 있는 시립 사진 미술관입니다. 건물이 아주 멋들어집니다. 방문한 기간에는 , 과 라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관람료는 공짜. 제가 사진에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으므로 텍스트는 생략하고 작품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하고 모처럼 마음이 배부르다는 뿌듯함을 안고 밖으로 나옵니다. 주변 경관도 깔끔하고 멋진 작품들이 수시로 걸릴 테니 집에서 가까우면 종종 들를 텐데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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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추석여행 #03 경주 복길
경주에서의 마지막 날. 체크아웃을 하고 향한 곳은 솥밥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복길' 경주 본점입니다. 황리단길로 다시 차를 몰고 갑니다. 연휴 기간이고 날씨가 맑아져서 진입하는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 노변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나서 주차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대기 인원이 무지 많았는데 저희는 앱으로 미리 예약을 걸어놔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 분위기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메뉴도 단출합니다. 먹는 방법이 테이블마다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허전함을 달래줄 작두콩차도 맛있습니다. 밑반찬들이 깔리고 메인 메뉴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젓갈 종류가 다양했는데 초석잠장아찌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신기합니다. 생긴 건 애벌레..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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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추석여행 #02 경주 불국사
이튿날 일정은 불국사 견학입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이후 처음 방문하는 거라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우선 식사 겸 해장을 해야 하므로 식당을 찾았습니다. 맛집이라더니 대기 시간이 상당합니다. 반찬이 정갈하긴 한데 간이 좀 세네요. 아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이 먼저 나와 입맛을 돋워 줍니다. 주력이 순두부인데 오징어볶음이 미쳤습니다. 여태까지 먹어본 것 중에 최고라고 할만 합니다. 공깃밥이 무한리필되어 두 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토함산 불국사. 실로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명절 연휴를 맞아 방문객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렀으나 석가탑과 다보탑은 그 때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군요. "거대한 십 원짜리를 보..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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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추석여행 #01 경주 황리단길
유례없는 긴 연휴를 맞아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차에 얼마 전 딸아이가 친구들과 다녀왔던 경주를 추천해 줘서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고3 아들 녀석은 수능 준비 막바지라 집을 지키기로. ㅎㅎ 경주 황리단길이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주차의 난이도가 극악이라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어찌어찌 검색해서 형산강 둔치의 공영주차장을 발견하여 널널하게 주차를 했습니다. 연휴 기간이라 주차비도 공짜!버거킹과 스타벅스의 생김새만 봐도 이곳이 경주라는 게 실감이 딱 납니다. 주차장에서 황리단길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지만 공기가 시원하고 맑아서 걷기에 딱 좋습니다. 황리단길 입성.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내외국인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거리가 그리 길진..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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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여름휴가 #02 문래동
을지로에서의 식도락을 마치고 하루 푹 쉰 다음 아들 녀석도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작년에 갔던 성수동 '잠수교집'의 냉삼이 먹고 싶다고 하여 다시 검색을 좀 해보니 문래동에도 직영점이 있네요. 좀 더 가까운 거리라 결정하고 고고. 잠수교집은 현재 모든 곳이 직영이라 분위기도 그렇고 상차림도 모두 동일하다고 합니다. 뭐, 성수점이랑 완전히 똑같네요. 일정한 수준의 균일한 재료와 맛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직영점이라는 게 마음에 듭니다. 아들녀석도 마찬가지로 매우 만족스러워합니다. 문래동에는 처음 와 봤는데 예전에 철공소 밀집 지역이었고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성수동처럼 지금은 문래창작촌이라 하여 이것저것 볼거리와 먹을거리들이 다양하게 생겨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다..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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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여름휴가 #01 을지로
2025년 여름휴가는 식구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멀리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가볍게 이틀에 걸쳐 각각 당일치기로 서울 나들이를 하기로 합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은 을지로. 딸아이의 추천으로 골뱅이가 맛있다는 '부장님댁'을 방문합니다. 사장님이 예전에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희망퇴직 후에 이 가게를 차려서 부장님댁이 되었다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라 3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므로 일단 생맥주 한 잔씩. 생골뱅이탕을 주문했습니다. 백골뱅이의 알이 통통하고 각종 채소를 곁들인 국물도 아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골뱅이 회무침도 주문했습니다. 역시 골뱅이가 큼직하고 푸짐하게 들어 있고 쫄깃쫄깃한 쫄면사리와의 식감이 잘 어울립니다. 날치알도 톡톡 터져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딸아..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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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산삼 술 담그기
가끔씩 지인으로부터 산양산삼이 선물로 들어오곤 하는데 생으로 씹어먹자니 번거롭고 챙겨 먹는 걸 잊어버리기 일쑤고 해서 아까운 삼을 모두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이번엔 술로 담가보기로 합니다.(왜 이 생각을 진작에 하지 못했을까) 이번에는 열매까지 달린 녀석이 도착했습니다. 30도짜리 담금주를 사오긴 했는데 아뿔싸, 우리 집에는 술을 담을만한 술병이 없다는 뒤늦은 깨달음. 그렇다고 다시 나가 사 오기도 귀찮고 처음 시도하는 건데 굳이 멋진 병까지 사긴 아까와서 짱구를 굴리다가 응? 어차피 술이 담긴 용기잖아? 저기에 그대로 넣어서 보관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천재적인 발상을 하게 됩니다(물론 유리병이 좋긴 하겠지만). 그런데 병 입구가 좁아서 나중에 술을 다시 담을 때 깔때기가 있어야 하는데 집에..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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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여행 #03
규카츠를 먹고 공중정원에 방문하고 대관람차를 타고 타코야키까지 맛본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첫날 들렀던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다시 가서 리쿠로 오지상 치즈 케이크를 구입하려 했으나 끝도 없는 대기줄을 감당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대체제를 샀습니다. 아내에게 줄 선물 중 하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갑니다. 딸아이가 아빠는 일본 가면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을 때 100년 전통의 원조 오므라이스라고 답했는데 데리고 와줬습니다. 홋쿄쿠세이 오므라이스. 세계 최초로 오므라이스를 개발하여 1922년에 개업한 전설의 식당입니다. 본점으로 갈까도 생각했으나 번잡할 것 같아서 그냥 다이마루 우메다점에서 맛을 보기로 합니다. 저는 원조 소고기 오므라이스를, 아들녀석은 크림..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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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여행 #02
넓고 편안한 침대에서 푹 자고 일어났더니 전날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본전을 뽑으려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합니다. 커피 한 잔 때리고 두 눈을 비비며 숙소를 나섭니다. 사쿠라가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오늘의 첫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곳은 LUCUA 쇼핑몰입니다. 맛있는 집이 있다며 딸아이가 찜해놓은 모토무라 규카츠. 맨날 돈까스만 먹던 촌놈이 호강하게 생겼습니다. 크기 별로 대·중·소를 고를 수 있는데 저는 130g짜리 작은 걸로, 아이들은 195g짜리 중간 사이즈로 선택했습니다. 먹다 보니 소짜리는 너무 적어서 중간 사이즈를 추천합니다. 대는 너무 많대요. 초벌이 되어 나온 규카츠를 개인 화로에 얹어 취향에 따라 더 익혀 먹으면 되고 소스는 세 가지가 나오는데 저는 ..
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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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여행 #01
딸아이는 졸업반 복학을 앞두고 있고 아들 녀석은 고3이 되므로 올 겨울에는 식구들과 해외여행 한 번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다가 계획을 세워 실행합니다. 일을 오래 쉴 수가 없어 가볍게 2박 3일의 일정으로 적당한 곳을 물색하다가 결국 가까운 일본의 오사카로 결정했습니다. 아내는 회사일 때문에 안타깝게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섰지만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은 역시 거의 만차여서 주차하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스마트패스를 미리 등록해 두어 오랜 기다림 없이 출국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원래 아침밥을 거의 잘 안 먹는데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니 배가 고파서 공항 내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설렁탕과 김치찌개와 으헑 아침부터 햄버거라니. 사전에 예약한 좌석은 세 식구가 각각 떨어진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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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추석여행 #02 여수
여수에서의 둘째 날. 한 펜션에서 연박을 하니 체크아웃 신경 쓰지 않고 늦잠을 잘 수 있어 좋습니다. 대신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픕니다. 해장도 할겸 메뉴는 중화요리로 정하고 딸아이가 찾아놓은 맛집으로 향합니다. 차돌짬뽕 곱빼기와 짜장면 곱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짜장면은 그저 그런데 차돌짬뽕이 매우 맛있습니다. 이 집이 원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마한 동네 식당이었는데 바로 이 유린기 때문에 소문이 나서 이제 웨이팅 없이는 쉽게 먹지 못할 맛집이 되어버렸답니다. 파를 싫어하는 아내도 숟가락으로 퍼먹을 정도로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다음에는 탕수육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푸짐하게 밥을 먹었으니 커피 한 잔 해야겠죠. '스타벅스 더여수돌산 DT점'. 지상 1,2층과 루프탑으로 이루어진 290석 규모의 여수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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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추석여행 #01 여수
모처럼 5일의 연휴를 맞아 어디로 튀어볼까 고민하다가 5년 전에 인상 깊었던 여수여행(2019.02.08 - [뭐든찍어볼까] - 2019 설맞이 여행 #01)이 떠올라 다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새벽 3시에 출발했더니 고속도로가 거의 안 막혀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순신광장 근처에 마침 일찍부터 문을 연 식당이 있어서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갑니다. 역시 남도의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여수 특산 돌게장과 갈치구이에 수육까지 푸짐합니다. 꽃게탕과 갈치조림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맛집이라고 이른 아침부터 밥 두 그릇씩 뚝딱. 여기는 직접 담근 식혜를 꼭 맛봐야한답니다. 아들 녀석이 먹어본 식혜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배를 채웠으니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주변을 좀 둘러보기로 합니다. '여수..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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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름휴가 - 남양주, 성수동
올여름휴가는 아내와는 시기를 맞췄으나 아르바이트하는 딸아이와는 일정이 맞지 않아 멀리 가는 것은 포기하고 근교에서 이틀 정도 함께 보내는 작전을 짰습니다. 휴가 첫 날 찾아간 곳은 남양주에 있는 어느 계곡. 부슬비도 내리고 급류가 위험하여 물놀이하려는 생각은 애당초 접었고... 계곡 옆에 자리 잡은 '아르페지오'가 원래의 목적지입니다. 고추장 삼겹살로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먹기 좋게 차려진 양념된 삼겹살을 굽고 잘라 치즈를 얹고 토치로 한 번 더 불맛을 내주니 매우 맛있습니다. 얇게 부친 메밀전에 김, 쌈무, 깻잎, 콩나물 등등을 올려서 싸 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두툼하고 바삭하게 구운 감자전도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라고 합니다. 계곡 바로 옆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주인장이 직접 내..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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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기행 #06 프랑스 리옹
딸아이가 지난 1월 말에 서울대+KAIST+고려대+부산대 학생들과 함께 보름 일정으로 유럽 5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것이 아니므로 감상을 남길 수는 없고 찍어 온 사진 일부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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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기행 #05 스위스 인터라켄, 루체른
딸아이가 지난 1월 말에 서울대+KAIST+고려대+부산대 학생들과 함께 보름 일정으로 유럽 5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것이 아니므로 감상을 남길 수는 없고 찍어 온 사진 일부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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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기행 #04 독일 쾰른, 하이델부르크,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딸아이가 지난 1월 말에 서울대+KAIST+고려대+부산대 학생들과 함께 보름 일정으로 유럽 5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것이 아니므로 감상을 남길 수는 없고 찍어 온 사진 일부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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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기행 #03 네덜란드 로테르담, 델프트, 헤이그
딸아이가 지난 1월 말에 서울대+KAIST+고려대+부산대 학생들과 함께 보름 일정으로 유럽 5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것이 아니므로 감상을 남길 수는 없고 찍어 온 사진 일부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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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기행 #02 벨기에 브뤼셀
딸아이가 지난 1월 말에 서울대+KAIST+고려대+부산대 학생들과 함께 보름 일정으로 유럽 5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것이 아니므로 감상을 남길 수는 없고 찍어 온 사진 일부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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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기행 #01 프랑스 파리
딸아이가 지난 1월 말에 서울대+KAIST+고려대+부산대 학생들과 함께 보름 일정으로 유럽 5개국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것이 아니므로 감상을 남길 수는 없고 찍어 온 사진 일부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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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만넨 9917 AG
안경테는 워낙에 뿔테를 선호하는지라 색깔이나 모양만 살짝 다른 네댓 개를 번갈아가며 착용하고 다니는데 최근에 갑자기 티타늄에 꽂혀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눈에 띄는 녀석이 있어 자세히 알아봅니다. 제가 안경테를 고를 때 주로 참고하는 사이트에서는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군요. ‘학은 천 년을 살고, 거북이는 만 년을 산다’ 라는 말이 있어요. ‘거북이’와 ‘만 년’의 합성어인 가메만넨은 이름처럼 오래오래 쓸 수 있는 튼튼한 안경으로 유명합니다. 1917년부터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브랜드예요. 가메만넨은 티타늄 소재에 도금을 하는 방식을 개발하여 현대 메탈안경의 시초라고도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오래 써도 튼튼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 안경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