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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운정 아내의 생일을 며칠 앞두고 뭐 먹고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니 얼마 전부터 계속 맛있는 간장게장이 땡겼다고 해서 제가 잘 아는 곳은 별로 없어서 추천해 달라하니 친히 알아보시고 정한 곳으로 바로 출발합니다. 인천에만도 연수구, 서구, 남동구, 미추홀구 등에 가게가 있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외곽 쪽에 자리하여 되도록 붐비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 남동구에 있는 지점으로 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30,000원도 비싸게 느껴지는데 최근에 가격을 더 올린 듯 합니다. 송도 쪽의 지점은 38,000원이나 한다니 그냥 납득을 해보기로. 네 식구니까 간장게장 4인분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뜨끈한 숭늉과 담백한 된장국이 나와 일단 속을 다스려줍니다. 나물을 비롯하여 갖가지 밑반찬이 상에.. 2020. 7. 2.
대멸종 - 시아란, 심너울, 범유진, 해도연, 강유리 ◆ 육도를 먼 데 가서 찾을 필요가 있습니까? 극락도, 지옥도, 아귀도, 수라도, 그 모든 것이 다 인간 세상 안에 있으니까요. - 시아란 중에서 ◆ 고통받아야 할 영혼을 왜 굳이 축생도로 보내겠어요? 그런 영혼은 인간계로 보내는 편이 낫죠. 인간이 인간에게 가장 잔인한 짓을 많이 하는데. - 시아란 중에서 ◆ 일주일에 한 65시간에서 70시간 정도 일했었나? 그 무렵 알게 된 바, 법은 멀고 꼼수는 가까웠다. - 심너울 중에서 ◆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을 후려치고 땔감처럼 태운 다음 버리는 것이 인류의 전통이니까. - 심너울 중에서 ◆ 남이 설명도 없이 싸 놓은 똥을 치우는 게 얼마나 좆같은 일인지 넌 모르지라고 묻는 대신에 나는 말끝을 흐렸다. - 심너울 중에서 ◆ 길 가던 강아지가 쳐다볼 정도로 장렬.. 2020. 6. 30.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 '머신'이라서 우리를 인간으로 봐주는 것 같다. ◆ 이상할 만큼 침착한 살의가 내 안에서 끓어올랐다. ◆ "시시해." 입 밖에 내어 말해보았다. 나 자신의 삶에 내던진 말이었다. ◆ 기다리는 것쯤은 나도 할 수 있다. 기나긴 방과 후가 될 것 같구나, 라는 생각도 해가면서. ★★★☆☆ 《방과 후》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 전업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이다. 그전까지 엔지니어로 일하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 역자 후기에서 2020. 6. 26.
스테이션 일레븐 -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 "살아있는 것 자체가 모험이야." ◆ 때로는 모든 것을 단칼에 끊어버릴 필요가 있다. ◆ 그녀는 확신하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지만, 부도덕한 사람만이 상황이 안 좋을 때 떠난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 ◆ "어디 가는지 알 때까지는 어디 가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죠." ◆ 약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경솔함이 아닐까? ◆ 중요한 사람이든 잘 만나지 않고 자주 생각도 안 하는 사람이든,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것이, 후회의 총량이 스물한 살과 쉰한 살의 주된 차이점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 "절망으로 희망을 말하는 순서에 대해 쓴다면 이런 소설을 쓰게 될까? 세기말을 그린 소설 중 이토록 아름다운 소설을 본 적이 없다." _ 소설가 백영옥 2020. 6. 18.
렉사 Internal SSD 480GB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들녀석의 PC(2020/02/11 - [엔돌핀급발산] - 프리플로우 GAMING PC)에 장착된 120GB짜리 SSD로는 역시 턱없이 용량이 부족하게 되어 HDD를 추가해줄까 하다가 그냥 적당한 용량의 SSD로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주문 들어갑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당연히 TB급이 좋겠지만 아직은 가격이 너무 높고 지금 추세로 보아선 이 정도로도 일단 충분하겠기에 500GB를 기준으로 물색했습니다. Sandisk, Seagate, WD 등등에 비해 생소한 이름이지만 자주 들르는 쇼핑몰에서 다른 것들도 주문하는 김에 배송비도 아낄 겸 그냥 질렀습니다. 원래 Micron의 브랜드였는데 중국에 매각되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3년 보증이라니 일단 써보는 걸로. 구성품은 뭐 간단합니다... 2020. 6. 18.
아우구스투스 - 존 윌리엄스 ◆ "우리는 젊을 때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네. 철학자들이야 발끈하겠지만 맹세할 수 있어." ◆ "우리는 승리가 아니라 삶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 도대체 그놈의 거짓말들은 어디에서 생명력을 빨아먹고 진실보다 강하게 자라는 걸까? 공화국의 이름으로 살인, 절도, 약탈을 하고는 자유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부르면 그만이니. ◆ 사람들에게 자유를 보여주면 마치 질병이라도 만난 듯 달아나버린다. ◆ 내가 궁극적으로 찾아내는 목표는 처음에 내가 인지한 목표와 크게 다르다. 어느 해법이든 새로운 선택을 내포하고 선택은 예외 없이 새로운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 신들께 가까울수록 신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 세상은 오래전부터 신을 맹신한다. 신의 행동이란 인간들에게 아무리 이상하게 보여.. 2020. 6. 11.
BeatsX 이어폰 아이폰SE(2020/05/08 - [엔돌핀급발산] - iPhone SE (2020))를 사전예약해 구매하면서 몇 가지 받은 혜택 중에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품 엑세서리 쿠폰이 도착했습니다. 30,000원짜리 쿠폰을 그냥 묵히기는 아까워서 무엇을 골라 적용할까 고민하다가 무선이어폰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에어팟이 갖고싶긴 하지만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가격이 후덜덜하니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BeatsX입니다. 애플이 비츠를 인수한 것도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출시된지 3년이 지났고 넥밴드 형태라 최근 트렌드와 상충되며 아재 느낌이 물씬 나지만 아재의 아재 갬성이야 뭐 감당할 수... 커널형인 것도 선택에 한 몫. 제 귀의 구조가 이상한 건지 에어팟은 자꾸만 빠져서리.(에어.. 2020. 6. 11.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 피터 스완슨 ◆ 남자는 손톱만큼의 권력이라도 얻게 되면―잘생긴 얼굴, 노래를 잘하는 재능, 약간의 돈―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여자 하나, 가능하면 두 명까지 인생을 망쳐놓는 것이다. ◆ "사람들은 멍청해. 예쁜 병에 든 싸구려 술을 사면서 다들 자기가 왕처럼 산다고 생각하지." ★★★☆☆ “정점에 오른 스타일리시한 스릴러”라고 『The Guardian』이 평했지만 나는 그래도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훨씬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2020. 6. 2.
돌이킬 수 있는 - 문목하 ◆ "정직은 신용을 지켜주지만, 거짓말은 생명을 지켜주거든." ◆ 사람을 죽인 경험이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정도의 눅눅함은 배어 있을 것이다. ◆ "한 번 거짓말할 때마다 한 사람이 더 살 수 있다면 난 매일 거짓말을 하며 살아도 괜찮아요." ◆ '세상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많은 비극이 이 생각 때문에 일어나죠. ◆ 도구로 사람을 찌르거나 사람으로 도구를 찌른다. 이게 벌을 각오하고 죄를 짊어지는 살인이야.당신은 사람으로 사람을 찌르려고 했잖아. ◆ "누군가가 더 나아지기 위해선 다른 누군가가 희망을 품은 채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거겠죠." ★★★☆☆ 완성도의 측면에서 볼 때, 은 최근 장르 소설계에 등장한 모든 데뷔작과 초기작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로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 「출판.. 2020. 6. 2.
유년기의 끝 - 아서 C. 클라크 ◆ "과학은 종교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만으로도 종교를 파괴할 수 있소." ◆ 세상에는 시간만이 치료해줄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 악한 사람이야 없애버릴 수가 있었지만, 미혹당한 선한 사람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 인류는 이렇게 해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신들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인류는 새로운 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성숙했다. ◆ 아직도 오래되고 해답 없는 질문에 매달릴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어디로 가는 걸까?' ◆ "별들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오." ◆ 모든 위대한 순간에는 바로 옆에 진부함도 있었다. ★★★☆☆ '스스로 세상을 올바로 개척해나갈 힘이 없으면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길을 열어줄지 모른다. 단 그 경우에는 그 길이 얼마나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 2020. 5. 22.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오월 광주로부터 40년이 되었습니다.시민들과 함께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합니다. 5·18 항쟁 기간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습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습니다.우리는 독재 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 2020. 5. 18.
토끼의 아리아 - 곽재식 ◆ "더 사람 같다는 것이 더 좋은 것입니까?" ◆ 높은 지능을 갖고 있더라도 자의식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의식을 가지려고 일부러 뇌 한쪽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의식이 생겨나는 거죠. ◆ 보통 '술 사달라'라는 제안은 9할 7푼 3리 정도의 비율로, "대화할 기회를 갖자. 다만 그 주제를 정확하게 내 입으로 제시하기는 싫다."라는 뜻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제안을 하지도 않고, 남의 그런 제안도 좋게 보지는 않는다. ◆ "왜 여기까지 일부러 힘들고 번거롭게 오라고 하는 거죠?""일부러 힘들고 번거롭게 하려고 그러는 겁니다." ★★★☆☆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토끼의 아리아’를 필두로 작가의 다채로운 매력, 특히 SF적 상상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을 가려 실었다. - 『출판사 책.. 2020. 5. 15.
지상 최대의 내기 - 곽재식 “제가 지금 김 박사님하고 뭔가 테크니컬한 디스커션을 하자고 이런 통화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김 박사님, 딱 처음 봤을 때, 엠, 더블유, 또 뭐야, 응 에이치, 이런 알파벳이 떡하니 제일 중요한 요약서 결론부에 있는 걸 보면, ‘아, 얘네 뭐야, 영어 쓰네?’ 이런 느낌이 무심코 든다고요. 과학기술부에 계신 분들이 테크니컬한 걸 하나하나 일일이 따져서 보지는 않잖아요.” - 中 ◆ 열렬한 압박과 권태에 묶인 무기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입시 위주의 교육 체계 ◆ '정말 급한 일이 있으면 가짜로 급한 일도 있을까.' ◆ 항상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 항상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그 법칙조차도 예외가 있다. 그게 바로 항상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법칙이다. ◆ "뭘 물을지 알아야 물.. 2020. 5. 14.
망원동 브라더스 - 김호연 ◆ 칙칙한 일은 같이하면 더 칙칙해진다. ◆ 멍청한 놈. 남의 삶인데 조심스럽게 말했어야지. ◆ 누군가 그랬지. 사랑하기는 쉽다고. 그것이 사라질 때를 상상할 수만 있다면. ★★★☆☆ 진실과 상관없이 기발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은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다른 기술들은 금세 배울 수 있지만, 진실을 담는 기술은 배웠음에도 숙달되지 않는 '늘 새로운 도구'다. - 『작가의 말』 中 2020. 5. 13.
iPhone SE (2020) 2015년 10월에 LG V10이 출시되자마자 구입한 후 5년만에 새제품을 주문했습니다. 중간에 딸아이가 폴더폰으로 바꾸면서 쓰고 있던 아이폰 6S를 던져줘서 잘 사용하다가 출시되기 전부터 가성비로 주목을 받던 소위 SE2라 부르는 녀석으로 난생 처음 사전예약이라는 것까지 해봤습니다.아이폰 11 PRO에 탑재된 칩셋을 넣고도 55만 원(64GB)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막상 사전예약이 시작되니 덜컥 주문하기가 겁나 주저하는데 주위에서 그래봤자 배송만 늦어진다고 바람을 넣어줘서 둘째날 그냥 지르고 맙니다. 용량은 64GB로도 제겐 충분하고 색상은 간만에 까망이로. 5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되는데 저는 다음날인 5월 7일에 받았습니다. 딸아이 6S 사줬을 때와는.. 2020. 5. 8.
빅쏘(VIXXO) 강화유리 필름 딸아이가 폴더폰으로 바꾸면서 제게 넘긴 아이폰 6S를 액정보호필름 없이 사용하다가 아이폰 SE가 새로 나온다는 소식에 도로 돌려줄 음모를 꾸미면서 필름을 붙여서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합니다.물론 거래하는 통신사 대리점에 가서 붙여달라고 하면 되지만 그 제품들은 사용해 보니 아무래도 저가 사은품 개념이어서인지 잘 깨지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므로 구매평도 좋고 가격도 착한 녀석으로 골라봤습니다. 강화유리 2매에 이 가격이면 넘나 혜자인 것. 제조사의 설명은 그럴 듯하나 실물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태반인데 가성비가 워낙 좋다는 후기를 보고 일단 지릅니다.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고급진 포장. 깔끔하게 정리된 패키지. 친절한 설명서까지 나무랄데가 없군요. 완벽하게 잘 붙이고 이질감 없이 잘 사.. 2020. 4. 30.
한 스푼의 시간 - 구병모 ◆ 세상은 한 통의 거대한 세탁기이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젖은 면직물 더미처럼 엉켰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닳아간다. 단지 그뿐인 일이다. ◆ "하겠다와 해보겠다 사이에는 엄청나게 넓은 의미의 바다가 있어요." ◆ 혈연을 비롯한 모든 관계를 한순간에 잘라내는 도구는 예리한 칼날이 아니다. 관계란 물에 적시면 어느 틈에 조직이 풀려 끊어지고 마는 낱장의 휴지에 불과하다. ◆ "선의가 항상 보답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기에 당신은 부당한 곤경에 처했고 이제 비로소 빠져나왔습니다. 그 이상 알아야 할 것이 달리 있습니까." ◆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아무리 철저히 갖춰도 언제나 모자라게 마련인 준비를 그나마도 안 한다. 아니 못 한다. ◆ 무언가 묻거나 말하기 시작하면 그에게 관여하.. 2020. 4. 29.
파과 - 구병모 ◆ 바닥을 구르는 마른 낙엽 같은 인간들이라도 너 자신의 모든 역량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려서 상대해. 자꾸 얕봐가면서 식은 죽 먹기라고 팔랑팔랑 덤비다간 쓰지 않은 힘의 양만큼 너에게 되돌아올 테니까. ◆ 누군가에게는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고 사소한 권력이 다른 이에게는 증오를 넘어선 제거 욕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조형과 부착으로 이루어진 콜라주였고 지금의 삶은 모든 어쩌다 보니의 총합과 그 변용이었다. ◆ 이제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은 이미 늙었고 완고하며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지. ◆ 나름의 아픔이 있지만 정신적 사회적으로 양지바른 곳의 사람들, 이끼류 같은 건 돋아날 드팀새도 없이 확고부동한 햇발 아래 뿌리내린 사람들을 응시하는 .. 2020. 4. 25.
BOSCH GSR Bitdrive 전동공구에 관심은 꽤 있었으나 별로 쓸일이 없고 공구함에 있는 수동 공구들로도 웬만한 작업들은 처리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므로 그냥 버텨오다가 이제 사소하게 드라이버 돌리는 것조차 귀찮기도 하고 힘도 딸려 ;;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있었으니... 덩치 크고 출력좋은 것들은 필요 이상이고 주렁주렁 비트 보관하고 갈아끼우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 비트 12종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에 혹해서 주문 들어갑니다. 일단 가격 면에서 부담이 덜해 합격이고 간단한 작업을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판매자의 양해 문자가 와서 그러려니 잊고 있다가 일주일 넘게 걸려 도착. 받고 보니 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라 더 마음에 듭니다. 탄창 속의 총알처럼 12종의 비트가 .. 2020. 4. 24.
제21대 총선 결과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300석)의 3/5(180석)을 넘어서는 거대 정당이 총선을 통해 탄생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3/5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2020. 4. 16.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 리안 모리아티 ◆ 할아버지가 된다는 건 자신을 믿는 끈적끈적하고 작은 손을 잡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모퉁이 가게까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모퉁이 가게도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진 않아요. 내가 안 한 일들을 후회하는 거죠. ◆ 그때는 너무 어리고 행복해서 사랑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너무 어려서 인생은 온갖 방법으로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음을 알지 못했다. ◆ 아마도 모든 아들의 죽음은 모든 어머니를 무너뜨릴 것이다. ◆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그러니까 마음속에 있는 걸 찾아나서지 않는 것이다. ◆ 가끔 인생은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느리게 흘러가서, 어느 날 일어나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고 생각하게.. 2020.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