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목제주령구'라는 주사위는 보통 우리가 보아 온 6면체가 아니라 특이하게 14면체로 되어 있다. 이 주사위는 정사각형 모양의 면 6개와 육각형 모양의 면 8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나무로 만든(木製) 술 먹을 때(酒) 놀던 주사위(令具)라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주사위의 각 면에는 놀이와 관련된 모두 14개의 한자 어구가 음각되어 있다.
목제주령구는 정육면체 주사위에 비해 훨씬 많은 경우를 나타낼 수 있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목제주령구는 다음 그림과 같이 두 가지 방법으로 정육면체의 꼭짓점 부근을 잘라서 만들 수 있다.
목제주령구에서 정사각형 모양의 면의넓이는
이고 육각형 모양의 면의 넓이는
이다.
실제로 이 주사위를 만들어 던지는 실험을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사각형에 기록된 여섯 면의 의미
01. 禁聲作舞(금성작무) 소리 내지 않고 춤추기
02. 衆人打鼻(중인타비) 여러 사람 코 잡고 퉁기기
03. 飮盡大笑(음진대소) 술을 다 마시고 바로 크게 웃기
04. 三盞一去(삼잔일거) 한 번에 술 석 잔 마시기
05. 有犯空過(유범공과) 괴롭혀도 가만히 있기
06. 自唱自飮(자창자음) 스스로 부르고, 스스로 마시기
※ 육각형에 기록된 여덟 면의 의미
07. 曲臂則盡(곡비즉진) 팔을 뒤로 구부리고 술 다 마시기
08. 弄面孔過(농면공과) 얼굴 간질여도 꼼짝 않기
09. 任意請歌(임의청가) 누구에게나 마음대로 노래 시키기
10. 月鏡一曲(월경일곡) 월경 한 곡조 부르기
11. 空詠詩過(공영시과) 시를 읊으면 그냥 지나가기
12. 兩盞則放(양잔즉방) 술 두 잔 마시고 해방되기
13. 醜物莫放(추물막방) 더러운 물건을 버리지 않기
14. 自唱怪來晩(자창괴래만) 스스로 괴래만을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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