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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좀해보자

세월호 참사 성명서 및 시국선언

by mathpark 201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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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7부터 시작하여 업데이트.

 

 

 

<재외학자 1074명>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울리는 경종:

신자유주의적 규제 완화와 민주적 책임 결여가 근본적 문제

 

우리는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명하며,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비극은 한국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을 충격과 참담함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규제 완화로 인한 노후한 선박의 수입, 부패한 정부 관료가 눈감아 준 구조 변경과 무리한 화물 적재, 민영화한 선박 안전 검사 시스템,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선장과 선원을 채우는 고용 체계가 세월호 침몰을 야기했습니다. 자연 재해와 대형 사고 등 대규모 위기 상황에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체계를 갖추지 않은 정부는, 배 안에 있던 승객 수백명 중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하고 수장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철저히 이행하는 대신, 특정 민간 구난업체의 독점적 권리를 보호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데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관료들을 참다 못해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호소하고자 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경찰력으로 막고 심지어 사찰까지 자행하는, 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윤리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까지 보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 정부가 과연 한국인들의 정부가 맞는지조차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회 총체적인 비리와 부실이 신속히 개혁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비극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위기감에, 해외에 있는 교수와 학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박근혜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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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존자, 희생자와 이들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치유와 정당한 배상을 요구합니다.  

 

세월호 비극은 생존자, 희생자, 그리고 이들 가족에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남깁니다. 정부와 사회는 이들이 충격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위로와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 정부는 위로와 지원은 커녕 오히려 가족들의 평화적 항의행진을 경찰을 동원해 막았고  사복경찰을 통해 가족들을 사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즉시 피해자 가족에 대한 감시를 철회하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가족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정당한 배상이 사회 정의 실현과 이들의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선주와 정부 등 사고 책임자들은 관련자들의 피해와 고통에 대해 합당하게 배상할 것을 요구합니다.

 

 

2.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임을 인식하고 세월호 비극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을 우선 언급하고자 합니다. 사고의 발생 자체는 선장과 청해진 해운의 잘못이 크다 하더라도, 선내 안내 방송만 믿고 처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배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해내지 못한 데는 정부의 책임이 막중함을 솔직히 인정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부의 출국 금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로 선교를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 대해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습니다."고 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10년 전 발언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면피성, 책임 전가성 발언을 중단하고 정부의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 앞에 진실되게 사죄할 것을 촉구합니다. 더불어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등 관련 부처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막중한 사명을 다하지 못한 관료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는데 실패한 청와대와 박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밝히기 바랍니다.

 

 

3. 세월호 비극의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독립적 특검 및 특별법 도입을 요구합니다.

 

세월호 비극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특검 및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유족들의 요구를 지지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 비극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휘 아래에 있는 검찰은 이 사건을 독립적이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없습니다. 검찰의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지난 대선에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들의 개입을 철저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우성씨 간첩 조작 사건은 검찰이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임무를 수행하기는 커녕  조작과 은폐를 서슴지 않는 조직임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정부의 영향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파헤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은 특검만이 권력질서의 바닥에 있는 선원 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관계 장관을 포함해 권력자들을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습니다. 특검의 수사 결과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합당한 엄벌을 받아야 정의가 회복되고 이 비극을 미래에 대한 경고로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수사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나 최근의 간첩조작 사건을 호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이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철저히 이뤄지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4. 최근 진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공적규제 완화와 민영화 정책을 철폐하고 안전 등 공익에 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신자유주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지난 정부가 추진해온 민영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최근에는 규제 완화를 기본 정책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의 공익과 안전을 도외시하고 오로지 기업의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무분별한 규제 완화와 민영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윤과 효율이라는 명분 하에 사람 자체를 수단시하는 이익집단이라면, 그것은 기업들 간의 카르텔일 뿐이지 정부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수 없습니다. 특히 이 와중에 정부는 잦은 고장으로 말이 많았던 고리 원전을 재가동하였습니다. 국가 전체 전력생산의 1%만을 차지하는 고리원전의 재가동을   온국민과 동북 아시아 주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시 하는 것은 청해진해운의 이익을 위해서 승객의 목숨을 희생시킨 것보다 더 위험한 행동임을 지적합니다. 현 정부는 경제 규제의 20%를 감축하겠다는 양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역점을 두어 시행하고 있는 이러한 무분별한 규제 철폐 정책 기조를 이제라도 폐기하고, 사람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삶의 질을 기업 이익과 정부 편의 위에 놓아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경제적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5. 방송 장악과 언론 통제를 위한 일체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합니다.

 

세월호 실종학생의 부친 한 분이 "배가 침몰되는 그 당일 날부터 해서 조금만 더 사실적이고 조금만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내 줬다면 생존해서 만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있었을 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혹시나 정부의 책임론이 확산될까봐 비판적인 언론을 통제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정부는 사고 직후 세월호 승객 전원이 구조됐다고 잘못 발표 하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전해 혼선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재난 상황반을 설치하여 방송 및 인터넷을 모니터링하고 방송사를 ‘조정통제’ (이후 ‘협조요청’으로 수정)하는 등 사실상의 언론 검열과 여론조작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 작업에 한 가닥 희망을 준 이종인 다이빙 벨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뉴스에서 방영했다고 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징계를 추진중인 사실은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의 공론 형성에도 여러 가지 구실을 들어 각종 차단 및 삭제 조치를 통해 자유로운 소통에 제약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방송 장악과 인터넷 통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 2014.05.07

 

>> 영문 및 한글 성명서 원본보기

 

 

 


 

 

<아이들, 그리고 국민을 버린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는 교사 선언>

 

세월호 침몰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고, 가족들의 슬픔과 분노에 함께 합니다. 

 

"이 구명조끼입어"

"기다리래"

"헬리콥터 왔다"

"기다리라 해놓고 아무 말이 없어" 

 

그리고는 배 안에 갇혀있던 아이들이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랬습니다. 배는 가라앉고 있지만 아이들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위로하면서 곧 구조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헬리콥터가 왔고, 기다리라 했으니 기다리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라 해놓고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와주질 않았습니다. 기다림이 공포로, 절망으로, '살려 달라'는 절규로,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졌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기가차서 말문이 막힙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한 청소년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목숨을 걸었다'며 청와대에 글을 올려 대통령을 질타하였습니다.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서 준수하겠다던 그 헌법을 어긴 대통령,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국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고, 규제완화로 철도, 병원, 학교를 비롯한 공공부문을 민영화하여 국민의 공공 안녕을 해치려는 대통령, 세월호 침몰에 대한 유체이탈 책임 회피가 전부인 대통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말입니다. 

 

어떤 시민은,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을 학생들 앞에서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람을 살리는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부의 수반으로, 책임조차 질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했습니다. 슬픔과 분노를 함께하는 이들이 모두 나서서 '가만있지 않겠다' 합니다.

 

그리고 이 시각, 유가족들은 '왜 한명도 구하지 않았느냐'고 오열하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근본 책임을 박근혜 정권에게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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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책임져야 하겠습니까.

 

국가 재난 시 모든 정보는 온 국민이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재난을 한시바삐 극복해야 하는데도 박근혜 정권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연상케 하는 '언론통제 문건'을 통해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고, 우롱하고 했습니다. 정권이 던져주고 언론은 그저 받아쓴 정보를 제외한 다른 정보는 유언비어로 취급하고 언급조차하지 못하도록 국민의 눈과 귀,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전원 구조했다던 배 안 학생들이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고, 늑장 구조의 책임은 해경과 행정부서, 민간구조업체 커넥션으로 몰아 '꼬리' 자르려 하고, 사람 생명보다 이윤, 돈을 우선시하는 자본의 탐욕은 선장과 선원, 청해진해운 소유주와 그 일가의 부도덕성 파헤치기에 묻혀 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후 선장의 행태를 두고 '살인 행위'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이 배후 조종하고, 박근혜 정권의 묵인 방조 속에 발생한 살인 행위는 누가 책임져야 하겠습니까. 

 

도대체 교사인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최근 교육부는 세월호 관련 추모 분위기 속에서 공무원(교사)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전국 모든 학교에 공문 발송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을 향한 희생자 가족과 온 국민의 분노를 오직 추모 분위기에 가두고, 스스로 져야 할 책임은 회피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희생당한 이들이 추모 속에 다시 살아오는 것이 두려워 억지를 써서라도 막아보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정권의 묵인 방조와 자본의 탐욕이 만들어 낸 참사가 어디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뿐이겠습니까. 용산, 평택 쌍용자동차, 밀양 등에서, 그리고 삼성, 현대 등 자본의 이윤 앞에 산재로 사망하는 노동자는 또 얼마나 됩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자본의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 대학 학자금, 생활고, 입시 경쟁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은 또 얼마나 됩니까.

 

'구조되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던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정권을 향해 책임을 묻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 그로인해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한다는 대통령의 후안무치한 책임 회피를 보면서, 아직도 생사조차 모르는 이들이 춥고 어두운 배안에 갇혀 있는데도 치유와 대책 마련을 먼저 강조하는 언론의 '잊어 달라'는 노골적인 주문을 보면서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또 제자의 '목숨' 건 용기 앞에 교사인 우리는 도대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교사들에게는 '존재 이유' 이고, 한 때 '존재 이유'이기도 했던 이들의 '살기 위해 죽어가는 삶' 앞에 교사인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희생당한 이들이 다시 살아오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다시 살아오는 날은 자본의 탐욕이 멈추고, 정권이 더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언론이 정권과 자본의 나팔수가 되어 그들의 '받아쓰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자금이 없어서, 먹고 살 앞날이 불안해서 아이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하다 죽지 않아도 되고, 일하다 다치거나 죽지 않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더 이상 입시 경쟁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스스로 인간으로 서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그 날이 오는 길에 박근혜 정권은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퇴진해야 합니다. 

 

이에, 교사인 우리는 교사의 '존재 이유'였던 모든 이들이 다시 살아와 그들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서 환한 모습으로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가만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사람의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자본의 탐욕을 저지하고, 무능과 무책임, 몰염치, 기만과 교만에 가득 찬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합니다. 앞으로 살아있는 날이 더 이상 부끄럽거나 욕되지 않도록 함께 나설 것입니다.

 

강석도 강윤희 고재성 권혁이 김미수 김민정 김사라 김원영 김재홍 김준휘 김지선 김 진 김홍규 김효문 남정아 박만용 박옥주 박용규 배희철 백영룡 송지선 신선식 안동수 안지현 양서영 오세연 유승준 윤정희 이미애 이민숙 이상학 이철호 이해평 이현숙 정영미 정용태 조영선 조용식 조창익 조희주 최덕현 허건행 황선영 (이상 43명, 가나다순)

 

- 2014.05.13 <청와대 게시판>

 


 

 

<연세대학교 교수 131명>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은 비탄한 심정으로 참회하고 성찰하는 마음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꽃다운 나이에 어른들의 구조를 믿고 기다리다가 숨을 거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이들과 함께 끝까지 곁에 있다가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아들딸의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는 부모님들, 아직 시신조차 만나보지 못한 채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들의 처참한 심정에 가슴깊이 동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반성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분을 망각하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도록 방치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포함한 청해진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해경을 포함한 정부당국의 책임도 결코 이에 못지않게 엄중할 것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부 언론의 태도와, 무기력하게 대처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던 정치권의 태도는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왔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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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대처 및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은 한 치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이번 참사를 철저히 파헤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희들이 보기에,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물질적 탐욕에 젖은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범적으로 이루어 왔다고 자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 및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력한 국가와 황폐해진 사회의 실상이 여지없이 드러난 세월호의 비극을 전국민적인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합니다. 먼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탐구하는 우리 교수들부터 진지하고 겸허하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하고 비리와 이권으로 뒤엉켜있는 우리 사회를 질타하고 개혁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조하며 이에 편승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뉘우치고자 합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도 우리의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안전·자유·행복의 보장에 소홀했던 현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은 스스로 철저히 반성하면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기업들 또한 공정경쟁을 왜곡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정경유착이라는 낡고 잘못된 관행과 결별해야 합니다. 언론은 갑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해왔는지 겸허하게 자성하면서 불법과 탈법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 감시를 올바로 수행해야 합니다.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구조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고 격려하던 어린 학생들은 엄중한 역사적 숙제를 안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들의 죽음 앞에 대한민국의 모든 어른들은 근본적인 참회와 성찰에 기초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으로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탐욕과 비리, 생명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석에서 말끔히 제거될 때까지, 그리하여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적인 삶을 누리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반성과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이들에게 엄숙하게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 아들딸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간절히 빕니다. 

 

- 2014. 5. 14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 

 

강상현, 강승혜, 강정한, 고광윤, 권수영, 권영준, 기하서, 김갑성, 김경모, 김도형, 김동노, 김동현, 김동환, 김명섭, 김성보, 김성태, 김세익, 김시호, 김영희, 김왕배, 김용민, 김용준, 김종철, 김준일, 김준환, 김철, 김충선, 김태환, 김택중, 김학진, 김학철, 김현미, 김현숙, 김혜림, 김호기, 나윤경, Linda Kilpatrick-Lee, Michael Michael, 마광수, Mandel Cabrera, 문상영, 문정인, 문창옥, 박경수, 박상영, 박상용, 박애경, 박준성, 박찬웅, 방연상, 백경선, 서상규, 서현석, 서홍원, 설혜심, 손영종, 손창완, 손호현, 송인한, 송현주, 신동빈, Anthony C. Adler, 안춘수, 양재진, 양혁승, 여인환, 오홍석, 원재연, William L. Ashline, 유현주, 윤대희, 윤태진, 윤혜준, 이경원, 이덕연, 이동귀, 이삼열, 이상길, 이원용, 이윤석, 이윤영, 이재원, 이종수(법전원), 이지현, 이진호, 이태정, 이태호, 이한주, 이희경, 장원섭, 전광민, 전수진, 전지연, 전현식, 정석환, 정애리, 정의철, 정종락, 정종열, 정종훈, 정희모, Jen Hui Bon Hoa, 조문영, 조용수, 조재국, 조현수, John M. Frankl, Joseph Hwang, 차혜원, 최건영, 최우영, 최윤오, 최종건, 최종철, 최준호, Carl Sobocinski, Krys Lee, Tae Lee, Terence Murphy, Pearl Kim Pang, Paul Tonks, 하연섭, Hans Schattle, 한균희, 한승헌, 한웅, 허대식, 현승준, 홍길표, 황금중 (외국인교수 15명을 포함한 총 131명)

 


 

 

<성균관대 문과대 휴머니스트회>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스스로 스승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이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끔찍한 참사에도 불구하고 단지 뉴스청취자나 방관자로 전락해가고 있던 우리들에게 대학교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각성시켜준 연세대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감사의 뜻과 함께 지지를 선언한다. 

우리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인문학자로서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문제를 성찰하고 올바른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했다. 그러나 그러한 학문적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의식적으로 외면한 채 스스로를 성찰과 실천이 없는 한낱 전문가로 퇴락시켰다. 이미 사회 곳곳에 침몰의 징후를 보이는 비리와 모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승진, 성과급따기, 연구비 수주 등에만 집착하며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치고 있었다. 침몰하는 세월호 수많은 탑승객을 남겨두고 도망쳐버린 선원들의 모습은 사실 우리 성균관대 문과대교수들의 자화상이었을지 모른다. 이제 우리 성대 문과대 교수들은 선언한다. 

 

1.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을 전폭 지지한다. 

2. 인문학자로서의 소임을 망각하고 맹목적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전문인에 불과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인간애를 실천하는 인문적 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3. 이를 기회로 대학교수들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자기 반성과 공적 책임의식에 대한 각성이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4. 정부는 세월호 침몰 뿐 아니라 구조 및 수색작업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심판자가 아니라 참회하는 심정으로 철저한 조사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 

5. 정부는 정부정책의 근간을 인본주의와 생명 중시에 두고 우리 사회의 전반적 개혁과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 2014.05.15 성균관대 문과대 휴머니스트 교수회의 운영위원회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교양학부) 교수 184명>

 

스승의 날을 반납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교육 혁신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저희는 오늘 스승의 날을 반납합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지 않으신 어버이들과 같은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 하루, 스승의 자리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 저희들은 강의실에 들어서기가 힘들었습니다. 학생들을 바라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배가 가라앉는데도 어린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만 반복한 선박 회사 직원이 바로 저희들이 아니었던가 하는 자괴감 때문이었습니다.

 

세월호 사태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온갖 부조리와 모순이 뒤엉킨 결과일 것입니다. 권력 누리기에만 골몰하는 뻔뻔한 정치권과 관료사회, 오로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야비한 기업과 시장,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는 비정한 사회에서 이런 사건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세월호를 침몰시키고, 또 침몰한 배에서 단 한 생명도 구해내지 못한 주범은 '돈이 전부다' '권력이 최고다'라는, 그 누구도 예외이기가 쉽지 않은 사회적 합의일 것입니다.

 

스승의 날 아침, 저희들은 교육자로서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국 이래 우리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왔다면, 그리하여 사회가 온전한 개인, 건강한 시민들로 구성되었다면, 청해진과 같은 선박회사는 간판조차 내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의 초기 대응 또한 이처럼 불가사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레기 언론'이란 용어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패륜적 언사도 감히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월호에서 '어른의 말'을 들은 학생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른의 말을 들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는 사회, 이런 사회는 명백하게 실패한 사회입니다. 어른의 말을 듣지 않아야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이런 사회는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사회입니다. 교육은 한마디로 어른의 말입니다. 어른의 말에 논리와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어른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월호와 함께 어른이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교육의 토대가 붕괴됐습니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녀, 선생과 학생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졌습니다. 이처럼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단절은 없었습니다. 

 

세월호가 우울, 분노, 허탈, 절망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애도하고 추모하고 서로 위로하며 기어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어른이 살아나야 합니다. 어른이 어른의 자리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미래의 당당한 어른으로 키워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최선의 애도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야말로 미증유의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일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교육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공감하고 대화하는 능력을 재점검하고,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극대화하면서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교육의 정상화는 실로 '거대한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대한 전환은 사회 전체의 공감과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어른이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마을과 도시가 교실로 거듭나야 합니다. 사회 전체가 좋은 학교로 바뀌어야 합니다. 스승의 날 아침, 저희들은 우리 사회의 모든 어른들과 함께 학생들 앞에서 떳떳하고 싶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교육이 사회의 뿌리입니다. 정치를 정치답게, 경제를 경제답게 하는 토양이 교육입니다. 스승으로서 고개를 들기 힘든 스승의 날 아침, 교육의 미래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교육은 사회적 불의에 적극 개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 교육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며 책임감 있는 민주 시민을 키워내야 합니다.

- 교육에서 경제 논리, 기업 논리, 힘의 논리를 최대한 배제해야 합니다.

- 경쟁 위주의 교육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 교육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 교육 정상화를 통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 교육 정상화를 통해 '국민을 섬기는 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 2014.05.15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 모임

 

 

 


 

 

<세월호 참극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 15,853명>

  

아이들을 이대로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을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수백의 어린 영혼과 함께 대한민국이 침몰한 날, 국민의 억장이 무너지고 학교가 내려앉은 이 날을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가는데도 구명조끼를 입혀주며 서로 “사랑한다”고 다독이는 아이들 앞에서 가슴은 갈가리 찢겼고,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어 미안하다”며 울부짖는 친구들 앞에서 우리 어른들은 죄인이 되었습니다.

자율학습 보충수업에서 잠시 벗어나 3박4일의 짧디 짧은 행복을 꿈꾼 수학여행이 삶의 마지막 여정이 되고 말았을 때, 이 땅의 교육도 죽었습니다.

 

아이들을 이대로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묻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국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가?” 이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이들을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 제2 제3의 수많은 세월호들이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의 꽃다운 목숨을 위협하고, 누군가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 몇 푼을 위해 망설임 없이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비정한 자본, 이를 조장하고 비호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있는 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과 얼굴, 소중한 기억들을 밀쳐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뺌과 속임수로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공직자들, 남이야 어찌 되든 제 자리부터 챙기고 보는 지도자들이 활개 치는 한, 권력에 빌붙어 정권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언론이 국민들의 귀를 사로잡는 한, 순박한 영혼들만 뒤에 남아 얼싸안고 죽음을 맞이하는 참극이 끝없이 되풀이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안합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안내방송을 믿고 대기하라”고 한 말이 결국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말았다는 사실 앞에서, 많은 교사들이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교사라도 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지만, 속절없이 죽어간 제자들을 앞에 두고 차마 그런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의심스러우면 되물어야 한다고, 부당한 지시에는 복종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점수를 올리려면 의심하지 말고 정답만 외우라고 몰아세우고,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다는 핑계로 정답만 생각하라고 윽박질러서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못해서 사진 속 아이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우고 있을 때, 대통령께서는 공직자들에게 문책 위협을 하신 것 말고 무엇을 했습니까. 수명을 다한 낡은 유람선이 꽃다운 생명을 가득 태우고 기우뚱거리며 죽음의 바다를 항해할 때, 탐욕스런 자본가들이 승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화물 적재량을 속이기 위해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었을 때,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대통령이 직접 끝장토론에 나와 ‘규제완화’를 역설할 때, 자본가들이 만세를 부르며 안전규제부터 내팽개치리라는 것을 몰랐단 말입니까. 대통령이 자본가들을 위해 비정규직 봇물을 열어젖힐 때, 자본가들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선장과 선원들마저 비정규직으로 갈아치우리라는 것을 정말 몰랐습니까.

대통령은 취임할 때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했습니다. 그런데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히는 지난 한 달 동안 이 선서를 지키기 위해 진정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고귀한 생명을 하나라도 건질 수 있었던 사고 초기단계, 그 금쪽같은 시간에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혼선과 무능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 생명을 구하려는 최소한의 책임마저 방기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고위관료들의 몰상식한 행동과 막말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악화시켰습니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의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 실종자 가족들의 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려는 마음을 국민들은 간절히 바랍니다. 형식적인 사과와 ‘연출된 위로’가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렸습니다. 부실한 구난 시스템과 함께 가슴이 내려앉은 국민들은 단 한 명의 목숨도 구하지 못한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 앞에 또 다시 넋을 잃었습니다.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강압과 통제로 합리적 의심을 봉쇄하는 것으로 국민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책무 불이행을 뼈저리게 고백하고 이제라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발적인 재난이 아닙니다. 국민의 생존을 파괴하는 신자유주의 국가 시스템은 더 이상 존속될 수 없습니다. 이윤과 돈벌이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몇 명의 희생양을 먹잇감으로 던져주고 진실을 은폐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뼈를 깎는 책임규명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무한 권력자가 아니라 무한 책임자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는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탐욕과 무책임이 넘치고 이를 조장하는 사회에 대해 침묵해 왔습니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한 해에 수백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수많은 학생들이 차별과 서열화로 절망하고 좌절할 때 이를 바꾸기 위하여 치열하게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좀 더 철저하게 고민하지 못했고, 순응과 체념의 죽임의 교육을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탐욕과 불의에 복종하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살림의 교육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와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혁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 2014.05.15 김정훈 외 15,852명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관한 가족대책위원회 성명서>

 

세월호 참사 한 달, 참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고 초기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최선의 구조를 얘기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국회에서는 여전히 많은 말이 오가지만 참사와 관련하여 뭔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찾기 어렵습니다. 언론에서는 일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구조 상황에 대한 보도 행태는 한 달 전의 그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바로 오늘 이 순간 정부, 국회, 언론은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무엇이 최선인지를 밝히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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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도 팽목항과 샐내체육관에는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많던 언론들도 조금씩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을 부르는 가족들의 절규만이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든 실종자가 가족 품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여전히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는 그 끝이 보일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의 실종자 유실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가 즉시 취해져야 합니다.

 

2. 세월호 참사로 우리는 소중한 가족을, 수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저희는 이 슬픔과 분노, 아픔과 불산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싶습니다. 치유의 시작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자기 반성이고, 그 완성은 철저한 진상 규명입니다. 진상 규명은 일부 책임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이나 재난 대응에 대한 일부 대책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은 적어도 다음의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첫째, 진상 규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진상규명기구의 구성,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절차, 진상 조사의 증거 확보 등 진상 규명의 전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고, 그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합니다.

 

둘째,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 직·간접적인 원인, 침몰 전 및 최초 3일간 초동 대응, 구조·수습과정, 국회 및 언론의 대응,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및 보상, 피해자 가족들의 치유와 지역사회 치유 등 전 과정을 그 조사범위로 하여야 하고, 그 범위를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조사기간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셋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현장 관련 공무원에서 교육기관, 정부부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 공무원, 국회, 언론, 및 관련 민간인을 그 조사대상으로 하여야 하고, 그 언행, 여러 쟁점 관련 결정 및 집행 책임소재, 그 시기, 내용 및 방식 등의 적절성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서 청와대 보고 및 지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전 과정에서의 보고와 지시의 흐름, 예산의 결정과 집행의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고 평가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관련 민간기관의 문서 등의 정보공개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섯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정부나 국회 주도가 아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진상조사기구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진상조사기구는 관련 정부기관 등에 자료나 물건 제출요구, 관련자의 동행명령, 청문회 개최, 정당한 사유 없는 협조 거부 시의 제재 등의 조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여섯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관련 국회의 국정조사, 형사수사 및 재판, 감사원 및 정부 내 감사, 청와대 및 정부기관의 자체 평가 및 대안 제시, 특별검사, 민간 차원의 진상조사 등 여러 민·관 차원의 진상조사의 결과 등을 반영하여야 하고, 민·관 차원의 다양한 진사조사의 경우에도 관련 기관 등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곱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그 결과에 근거하여 책임 있는 관련기관 및 관련자에 대하여 민·형사상 책임, 행정적 책임 및 정치·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덟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그 결과에 근거하여 관련 법제 및 관행 개선, 예산 조정,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매뉴얼 마련, 관련 정부기관, 민간단체들 간 위기대응협력스시템 구축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시정 요구, 후속조치 조사 등의 절차가 진행되어 유사한 참사에 대한 확실한 재발방지스시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3. 대통령께 요청 드립니다. 진정한 진상규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입니다. 저희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위기를 낭비하지 않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적·사회적 재건에 앞장서 주십시오.

 

4. 국회에 요청 드립니다. 저희가 요구하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합니다. 저희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여야 할 것 없이 국민의 진정한 대표로 거듭나는 그런 국회가 되어주십시오.

 

5. 언론에 요청드립니다. 저희의 요구를 그대로 보도하여 주십시오. 더 나아가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 누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조사하고 제시해주십시오. 철저한 진상규명이 완성될 때까지 비판과 감시를 이어나가 국민을 위한 언론으로 부활해 주십시오.

 

6.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저희의 요구에 동참해주십시오. 서명을 해주시고, 권유해주시고, 받아주시고, 진상규명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나서 주십시오. 저희는 사고 첫날부터 국민 여러분도 힘을 보았고, 그 힘을 믿습니다.

저희는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가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싶습니다. 참사로 희생된 수많은 소중한 생명은 오랜 기간 차디찬 바다 밑에서 우리의 치부를 하나씩 하나씩 드러낸 영웅들입니다. 이들을 단순한 희생자, 피해자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영웅으로 만들 것인가는 온전히 살아있는 자들의 몫입니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 2014.05.16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및 가족 대책위원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조합원 123명>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공무원노동자 시국선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넋들을 애도하며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과 참담한 슬픔을 함께 합니다.

 

지난 4월 16일 온 국민의 눈앞에서 수많은 생명이 바다속에 수장됐다. 세월호 침몰과 함께 정부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부패)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사고가 아니라 국가에 의한 살인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적폐의 근원적 척결과 전면적 국가개조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함을 분명히 밝히며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만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국선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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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 

 

차디찬 바다 한가운데 침몰하는 세월호 배안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에게만 강요되었던 말이 아니다. 탐욕에 찬 자본과 경제성장이 최우선인 친자본 정권이 그동안 입이 닳도록 외치던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고, 용산 참사 유가족에게 썩어빠진 공권력이 한 말이고, 회계조작으로 정리해고 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25명이나 사회적 타살을 당할 때 쌍용자동차 자본과 정부가 한 말이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할 때 현대자동차 자본과 정부가 한 말이고, 승객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철도민영화 반대 요구에 코레일과 정부가 한 말이고,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척결을 천명하고 일어선 공무원노조를 12년간 탄압해온 정부가 한결같이 한 말이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아니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세월호 참사 직후 48시간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국가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웠다.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책임은 박근혜대통령에게 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을 수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구조를 애타게 기원하며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철저히 돈과 권력에만 반응했다. 구조는 시늉만 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결국엔 단 한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다. 이는 박근혜 정권이 국민을 보호하고 헌법을 수호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공약이 "안전한 대한민국" 이고, 취임사에서는 "안전한 사회 만드는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하며 행정안전부의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잔재주까지 부렸으나 결과는 "안전한 박근혜 권력"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다. 국가기관 선거개입과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등은  대표적인 권력기관의 사유화로 기록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죽음으로 몰지 말고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평생을 자숙하길 요구한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에는 생명 보다는 돈이 먼저였던 탐욕한 자본이 있었다. 구조 보다 의전이 먼저였던 무능한 공무원들이 있었다. 진실보다는 권력이 먼저였던 추악한 언론이 있었다. 국민의 복지나 안전은 뒷전이고 성장논리와 규제완화가 먼저였던 이명박근혜 정권이 있었다. 이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어린생명들과 국민들을 죽였다.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예견되는 효율성과 수익성만 앞세운 민영화에는 인권, 안전, 노동권, 공공재는 없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밝혀진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 국민의 구조마저 민간위탁을 한 사례는 민영화가 얼마나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복지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민영화를 당장 멈춰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국가 개조를 말하고 있으나, 박근혜 정권 초기 고위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는 마치 비리청문회를 보는 듯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이 사죄하고 송구하고 위장전입 세금탈루는 기본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일명 "관피아"라 불리는 낙하산인사들은 모두 박근혜대통령이 임명하였고 고위공직자나 유력정치인들이 임명되었다. 

 

따라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적폐의 근원적 척결과 전면적 국가개조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한다.

 

이에 결연한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총체적 부실과 무능 · 태생적 불법정권,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한다.

 

하나.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 등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다시는 내 아이들과 국민들이 국가로부터 죽임을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하나. 정의로운 시국선언 교사노동자에 대한 징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 2014.05.16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선언자

 

이재섭 현인덕 안홍수 박형모 김일수 반명자 김영만 김정수 박의근 추인호 최영종 김중남 강양희 김진형 박영호 권승복 이규삼 박재규 심재건 이재덕 최원자 홍성호 조규오 김영관 김은환 한성웅 윤진원 노향균 민상호 조창영 박기한 이진형 라일하 손영태 이호성 김원근 이정연 우흥덕 양해용 이국문 임해숙 김영길 이병하 강동진 강수동 설남술 오명남 정형택 박용석 성용제 정재용 이창화 전대곤 김 배 왕준연 최윤환 곽규운 이태기 김백규 김도영 이용렬 이용한 오봉섭 김형철 김상호 정용해 서태원 안병순 이재열 허원행 권정환 안현호 김진규 제창록 노명우 양성윤 권종만 김성열 신광용 신종순 오현근 임영수 김창한 양정욱 윤선문 이덕우 이춘식 김갑수 김우식 박래훈 이수현 최윤영 여재율 김부환 배기한 전형진 박찬미 하태암 현창효 고광식 박철준 민점기 정통일 박형기 오영택 황병선 김영철 정용천 이영창 이희우 차영순 임복균 정보훈 박종영 장효배 신상훈 한근석 김상봉 이윤석 장성유 김상호 김현기 표세훈

 

 


 

 

<전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세월호 침몰 참사, 80년 5월의 그날처럼 대학생이 행동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시간 동안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과 무능, 그리고 각종 의혹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사건 초기 정부는 대책 본부 체계를 하나로 정리 하지 못 한 채 우후죽순 대책위를 만들기 바빴고, 탑승자 전원을 구조했다고 발표했으나 나중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교육부의 수장인 교육부 장관은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에서 황제 라면을 먹기에 바빴고, 일부 공무원들은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대책본부는 계속해서 구조자와 실종자의 수를 정정하기에 바빴고, 가족들의 정당한 요구는 거짓 선동, 빨갱이가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진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들과 피해자 가 족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정부에 이야기만 담기 급급했습니다.

 

어버이날,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침몰에서 구조까지의 명확한 진상을 규명해주기를 요구하기 위해 카네이션 대신 영정사진을 들고 청와대로 향했으나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수많은 경찰들과 살수차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세월호 실종자들의 구조를 전담했던 <언딘>은 "우리는 인양을 하러 온 것이지 구조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며 사실상 실종자 구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밝혀지지 않는 진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처벌 받지 않고 있는 상황, 그리고 가족들과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이야기가 빨갱이의 선동으로 둔갑하는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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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우리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 세월호 침몰 사고와 진행사항 및 전개가 비슷한 또 다른 518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남대학교의 5월은 매우 특별합니다.

1980년 5월을 시작했던 대학이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그러기에 80년 5월과 다를 것이 하나 없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와 그 이 후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하고 중요합니다. 518의 진실을 알려내고 학살자들의 처벌이 있기까지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진실을 먼저 알고 행동했던 대학생과 많은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의 선장은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했고, 아이들은 가만히 있었습니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국민들에 게 가만히 있으라 하지만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대한민국이 바뀔 때까지 행동하겠다고 합니다.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우리 대학생들은 대한민국호의 침몰마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사고 초기 전국적으로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은 이제 추모와 애도를 넘어 정부에 대한 분노의 감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518처럼 얼마나 걸릴지 또 얼마나 죽어야 가능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518의 후예 우리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유가족을 포함한 피해자 가족들의 정당한 행동을 지지하고, 그 행동에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대학생에게 같이 행동해 주기를 간절히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시국선언합니다.

 

- 침몰에서 구조까지 한 점 의혹 없이 제대로 진상 규명하라!

- 정부가 살인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 실종자 구조 0명! 무능력한 내각 총 사퇴하라!

- 이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생이 먼저 행동하자!

 

- 2014.05.17 발의 : 전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함께 하는 단체 :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약학대학 학생회, 경영대학 학생회,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 농업생명과학대학 여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예술대학 학생회, 수의과대학 학생회, 사범대학 상임위원회, 생명과학기술학부 학생회, 통계학과 학생회, 화학과 학생회, 지구환경과학부 학생회, 문헌정보학과 학생회, 인류학과 학생회, 신문방송학과 학생회, 행정학과 학생회, 사회과학 학생회, 국악과 학생회, 미술학과 학생회, 음악학과 학생회, 생물교육과 학생회, 음악교육과 학생회, 유아교육과 학생회, 윤리교육과 학생회, 임산공학과 학생회, 조경학과 학생회, 식물생명공학부 학생회, 농업생명과학대학 자율방범대 <동행> 농업생명과학대학 동아리 <FC청춘> <4-H>, 청춘의 지성 광전캠퍼스 <대학생 진보정치경제 연구회 쏘셜메이커> <근현대사 동아리 역동> <근본적 대안을 마련하는 진보동사 동아리 더숲>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응원하는 앗쎄응원단>, 전남대학교 풍물패 연합

 

그리고 함께 하는 학우 230명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천진난만한 학생들, 무고한 시민들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온 국민이 지켜보아야 했다. ‘나라초상’을 당하여 참으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오월’이었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졸지에 자신의 꿈을 난파당한 어린 영혼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평화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이 대재난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길만이 희생자들에 대한 최선의 애도이고, 또 이 땅에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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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가’의 부재였다. 승객들과 선박을 돌보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스스로 ‘재난의 컨트롤 타워(관제탑)’임을 부정한 청와대의 대응과 판박이거니와,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는 이번 참사가 무엇보다도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채 해양경찰이 해군 및 민간잠수사의 활동을 방해하고, ‘언딘’이라는 일개 민간업체가 구난과 구조 업무를 사실상 이끌었으니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는 직무유기를 넘어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였다. 이는 그간 정부 자체가 공공성을 허물면서 ‘기업 프렌들리’를 외쳐온 ‘기업국가’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것도 나라인가?’ 하는 자조가 국민의 분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고 이후 정부 및 정권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국민 여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고, 사복경찰을 동원하여 피해자 가족의 동정을 살피고 심지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피해 가족 및 시민들을 부당하게 감시했으며, 비판자들에게 압력과 협박을 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부 관리와 여당 의원, 언론사 간부는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하며, 무성의한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유족 대신 조문객을 위로하는 보여주기식 정치와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구조 행위에 대하여 ‘살인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의 몫을 과거 정부로 떠넘기며 적폐(積弊)를 운운하고 있다. 현 정권 들어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간첩 조작 등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었고, 그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시종일관 요구했지만 그러한 국민적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있었으나 그 경고음을 현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과 비판·감시 기능의 상실이야말로 적폐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적폐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으로부터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유가족들은 국내 언론을 불신하고 외국 언론을 상대하였다. 해외 교포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신문들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 대해 언론인들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KBS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폭로되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하여 관련 기관 어느 곳도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대통령 인수위원회 관여 인물을 방통심의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정부의 언론 장악 획책은 지칠 줄을 모른다. 이제 국민들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 대행기구, 선전도구 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실상이 그렇다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의 중심에 언론 통제 철폐와 언론 개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보고 그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의 복지공약은 어디로 갔는가? 현 정부는 복지는커녕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세월호 참사가 증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로서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또 현 정부는 대선부정 문제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종북으로 몰거나, 전 검찰총장의 실례에서 보듯 개인적 문제를 트집 잡아 인격살인을 통해 비판자를 몰아내는 일 따위를 자행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자기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해 왔다. 정부가 돌아봐야 할 것은 과거의 적폐나 일개 기업의 비리, 한낱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들의 무능력과 공약 위반, 그러한 사태를 낳은 자신들의 허물과 국정철학, 그리고 집권 이래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훼손해가며 쌓고 있는 적폐들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부서 이름 바꾸기 차원의 재난 대응과 말만 번지르르 한 안전대책들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담당 부서와 안전대책들이 없어서 눈앞에서 어린 영혼들을 수장시킨 것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이 뒤늦게 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경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상응한 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전에 이 정부의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청와대와 권력기관들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숨 쉬기도 미안한 4월, 또 미래세대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제자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대기했던 민간 잠수사들, 진도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자원봉사자들, 분향소마다 길게 줄을 이어 늘어선 조문객들, 어린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켜진 촛불들,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묵묵히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줄 아는 정부, 의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언론통제가 없는 나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부모형제들이 더 이상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눈자위가 붉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 국민의 비탄과 공분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해경해체 등 조직개편 이전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정부는 진상 조사의 주체 이전에 조사 대상이니 유가족 대표와 시민 대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좌초와 침몰의 원인, 각 단계별 인명구조가 지연되고 실패한 원인, 무책임한 정부 대응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1. 청와대부터 정부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철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정부는 그동안 자행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언론 통제 철폐를 약속해야 한다. 또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1. 세월호 사건의 뿌리는 지난 정권부터 계속된 무분별한 친기업 규제 완화이다. 정부는 제2의 참사를 예고하는 과잉친기업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는 국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1. 대통령은 이번 사고 대처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최고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의 근원적인 수습에 대해서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위의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

 

- 2014.05.20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9명>

 

“기억하고 성찰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저희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 분들이 받고 있는 아픔을 비통한 심정으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빚어지기까지 교육자와 지식인으로서 지금껏 과연 올바른 역할을 수행해 왔는가를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 모순의 총합을, 위기를 넘어선 파탄의 실상을 민낯 그대로 보여준 비극적 사건이었습니다. 국민의 행복보다는 성장과 이윤을 우선시하는 그릇된 가치관 속에 정부의 적정한 규제와 기능은 제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국민의 안전보다는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부의 행태 속에,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보다 돈벌이를 앞세우는 성장제일주의 속에 비리와 부패 그리고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비극은 이미 여기서부터 잉태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교육자로서,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이번 참사를 초래한 사회의 여러 구조적 모순에 대해 지금껏 적극적으로 비판하거나 지적하기보다는 이를 묵인하고 심지어 이에 일조하여 왔음을 뼈아프게 반성합니다. 저희가 몸담은 대학을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교육하고 토론하는 공론장으로 만들기 위해 제대로 일해왔는지 되돌아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방관도 침묵도 용인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세월호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함과 더불어 이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변화의 목소리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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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몇 정부 조직들의 개편에 지나지 않는 국가개조론적 주장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무원 사회의 개혁만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해경이라는 한 조직의 실패로 인한 결과가 아님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이번 사태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어야 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을 등한시한 정부와 관료들의 안이함과 무책임 그리고 무능한 사유 능력과 빈곤한 상상력의 결과임을 인지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가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은 없으며,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 역시 기대할 수 없다고 감히 주장합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의 1차 책임 당사자인 청해진 해운은 물론이요, 승객들의 구조 과정과 이후 대처 과정에서 정부 각 기관과 언론, 정치인들과 엘리트들이 보여준 지금까지의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의 수준을 넘어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음을 직시하며 통렬한 비판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충분히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승무원의 방송은 무고한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정부는 또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추모의 노란 리본을 단 시민들의 도심 출입을 단속하고, 추모 행진에 나선 시민들을 체포하고, 정부의 무능과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유언비어 유포니 종북좌파니 운운하며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안타까운 제자들의 죽음에 울분을 토로하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징계라는 무기를 내세워 “가만히 있으라” 강요하고 있습니다.

 

기레기라는 오명이 생길 만큼 제 구실을 다하지 못했던 언론 역시 시민들에게도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발표만 그대로 받아쓰기에 급급했던 언론은 적극적인 구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피해 가족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있으라” 했습니다. 구조 현장의 실태를 낱낱이 취재해 보도하기는커녕 사실을 축소하고 왜곡하고 호도하면서도 시민들에게는 그저 언론이 내보내는 뉴스 내용만을 믿으며 “가만히 있으라” 해왔습니다. 심지어 침몰하는 배 속에서 “대규모 구조작업이 시작되었다”는 언론들의 어이없는 속보를 믿고 구조를 기다렸던 학생들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보면 언론에게 물어야 하는 책임의 무게는 더욱 커집니다.

 

이제 저희는 가만히 있으라는 그 어떤 요구와 강요도 거부할 것이며,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일차적으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과 유가족 나아가 전 국민이 겪고 있는 아픔과 분노를 함께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무능과 언론의 무책임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끝으로 저희는 교육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이 사회가 지닌 모순을 개혁하고 온 국민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그리고 분야를 뛰어넘는 협력 속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저희의 교육과 연구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와 제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성찰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노력을 대학의 학생들과 대학 밖의 시민들과 한 마음으로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섣불리 미래를 낙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이 참사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희생된 학생들과 시민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미래를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 2014.05.20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반성하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들 일동

 

강윤주, 김지형, 김진희, 김혜연, 민경배, 심보선, 엄규숙, 장미라, 전한호

 


 

 

<가톨릭대학교 교수 89명>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참담한 심경을 토로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느끼는 심회는 더 할 나위 없이 복잡하다. 경악과 공포가 밀려오고, 분노와 좌절이 교차하며, 탄식과 절망이 뒤섞인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은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와 하나가 되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탄식을 쏟아내며 언제까지나 이렇게 앉아 있을 수만은 없음을 알고 있다. 이제는 따져보아야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말이다.

 

참사는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임을 직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근본에서부터 잘못되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터전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이다. 또한 이번 참사는 그동안 소위 산업화라는 명분 하에 앞만 쳐다보고 달려온 한국사회의 감추어진 모든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었다. 우리는 특별히 그 현장의 저변에 첩첩히 누적된 탐욕과 부패의 구도를 직시하고자 한다. 오늘 한국 사회에 떠도는 수많은 편법과 변칙들은 탐욕과 부패의 두 축에서 잉태된 산물들이다. 배금주의와 금권 만능주의, 무자비한 경쟁의 원리와 결과 지상주의, 연고주의와 먹이사슬 커넥션구도, 극단적 이념대립과 파벌주의, 성공신화로 무장된 한탕주의와 싹쓸이 승자 독식주의. 이들 모두는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다.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가 이와 같은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난 한국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주었음을 직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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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금 우리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고, 미래가 없다. 이대로라면 후손들에게 우리는 사회를 망가트려 놓은 선조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이제는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바뀌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갈등을 부추겨 표를 탐하는 정치가 하루속히 개혁되어야 한다. 관료주의의 병폐에 허우적거리는 무능한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 생산성과 이윤의 극대화라는 명목 하에 인간을 도구화하는 기업경영의 야만성이 사라져야 한다. 진정한 교육적 가치를 망각한 채 적자생존의 원리를 내세우기만 하는 작금의 교육이 거듭나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 채 권력과 손을 잡고 자본과 결탁하여 오염된 정보를 양산하는 언론이 바뀌어야 한다. 국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이념적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국가의 권력기관들이 탈바꿈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참사가 한국 사회의 향후 진로에 대한 준엄한 심판자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성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을 요구한다.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이번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심경은 더 없이 착잡하기만 하다. 그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교육자로서 우리 스스로의 소임과 책무에 대한 자성과 성찰이 요구됨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온갖 변칙과 야만이 공존하는 사회현실을 외면한 채, 개인적 안락과 번영에 눈을 돌리고 자기만족에 탐닉해 온 변방의 지식인이 아니었는지 반성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학생들에게 진리와 공동의 선을 강조하기보다는 자본과 시장을 위한 유능한 인적 자원이 되도록 종용해오지 않았는지 자성하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준엄하게 요구한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유족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들에게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 최고 책임자들은 본인들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진정으로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 

5월 19일 발표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뒤늦게라도 책임을 인정하여 다행이지만 원인 규명과 대책에서 근본적인 성찰이 부족하다.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졸속대책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과 공론화의 토대 위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존보다 경쟁을 강조하고 생명과 삶의 질을 가볍게 여기면서 경제적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인식과 제도가 참사의 바탕이라는 점을 직시하여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다. 이것이 희생자와 유족들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길이며,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귀한 생명들의 죽음을 결코 헛된 죽음이 되지 않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교수일동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발표한다. 

 

- 2014.05.20 가톨릭대학교 교수 일동 

 

강석우, 강정수, 강행봉, 고경희, 김병조, 김석신, 김수경, 김영준, 김용석, 김의진, 김재철, 김종일, 김종해, 김지연, 김진나, 김태선, 김혜영, 남재환, 노연희, 류양선, 박경모, 박기환, 박덕준, 박소령, 박수찬, 박승찬, 박일영, 박정만, 박정호, 박정흠, 박종한, 박주식, 박태근, 박희찬, 방미경, 배주채, 백민정, 백승호, 서병진, 서성기, 서재홍, 서채환, 서효중, 송윤주, 신승환, 심영숙, 안보옥, 안성윤, 양길석, 오재원, 유금란, 유희주, 윤석원, 이두진, 이민영, 이상훈, 이세주, 이순근, 이영자, 이영종, 이영호, 이영희, 이지양, 이창봉, 이창우, 이춘혜, 이택동, 이홍민, 전남일, 전종일, 정남운, 정연태, 정윤경, 정종원, 조돈문, 조병남, 조성호, 조현연, 채웅석, 최동신, 최명걸, 최상호, 최선경, 최선형, 하병학, 한기봉, 한혜경, 홍기돈, 황병연 (89명)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17명>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특히 이번 참극은 “안내 방송을 믿고 기다리라”는 말에 어른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학생들과 또 학생들 곁에서 끝가지 함께 지켰던 선생님들의 큰 희생이 있었기에 교육대학교에서 교원을 양성하는 우리들은 더욱 비통한 마음입니다.

 

이에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일동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여기며 교육을 해왔는지,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대학교수로서의 책임을 다해 왔는지 반성적으로 성찰해 봅니다. 오늘의 현실 앞에서 실로 아픈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번 참사를 통해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려도 된다는 저급스럽고 탐욕스러운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공직자들, 권력과 정권의 앵무새임을 자처하는 언론, 그리고 무능한 정부 등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왜곡되고 은폐되어온 불편한 사실들이 속속히 드러나면서 충격과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

 

선진국 순위 세계 12위가 무색할 정도로 후진국형 사고인 세월호 침몰은 우리사회의 책임과 양심의 침몰이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동반 침몰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고 발생의 원인과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는 우리사회의 실상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우리나라가 왜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근본부터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탐욕과 무책임이 넘치고, 또 이를 방기하거나 조장하는 사회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비장한 심정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발표된 교사, 교육단체, 사회단체들의 시국선언을 적극 지지합니다. 아울러 대학교수로서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고 우리사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시국 선언 교사들을 징계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대통령과 국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조사, 유족의 치료와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수립하기 위하여 ‘특별법’을 제정하라. 

하나,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수립하라. 

하나, 정부는 세월호 선원과 청해진 경영진뿐만 아니라 선박 안전과 구조의 책임을 유기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라! 

하나,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라.

 

- 2014.05.20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희망하는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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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과학교육과), 고한중(과학교육과), 김용재(국어교육과), 박병춘(윤리교육과), 박상선(사회교육과), 박상준(사회교육과), 배선아(실과교육과), 유현주(수학교육과), 오마리아(영어교육과), 이경한(사회교육과), 이용주(과학교육과), 이인(영어교육과), 이종영(수학교육과), 이종화(영어교육과), 장지성(미술교육과), 정윤경(초등교육과), 천호성(사회교육과) (이상 가나나 순) - 전체교수 56명 중 17명 참여-

 

 


 

 

<현업 언론인 5623명>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보도통제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진상규명에 대한 어떤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언론의 존재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이고 ‘죽은 언론’은 오직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가리는 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장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말도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국회의 방송공정성 논의도 이행하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 2014.05.22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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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선언 참여자 현황

 

<경향신문 332명> <국민일보 26명> <서울신문 122명> <스포츠서울데일리 38명> <연합뉴스 63명> <한겨레 495명> <헤럴드미디어 10명> <전자신문 31명> <경남도민일보 34명> <경남신문 5명> <부산일보 42명> <인천일보 9명> <구로타임즈 1명> <보은사람들 1명> <옥천신문 11명> <충청리뷰 9명> <울산저널 3명> <오마이뉴스 17명> <한국농어민신문 30명> <미디어오늘 18명> <미디어스 6명> <한국기자협회 1명> <시사인 44명> <아리랑국제방송 10명> <CBS 151명> <EBS 55명> <EBS미디어 17명> <KBS 1179명> <MBC서울 350명> <강릉MBC 24명> <광주MBC 49명> <대구MBC 97명> <대전MBC 37명> <경남MBC 72명> <목포MBC 29명> <부산MBC 51명> <삼척MBC 25명> <안동MBC 30명> <여수MBC 35명> <울산MBC 21명> <원주MBC 24명> <전주MBC 46명> <제주MBC 36명> <포항MBC 20명> <청주MBC 30명> <춘천MBC 32명> <충주MBC 28명> <SBS 1032명> <YTN 144명> <경기방송 9명> <OBS 93명> <CJB청주방송 62명> <G1강원민방 48명> <JIBS제주방송 55명> <JTV전주방송 44명> <KBC광주방송 76명> <KNN 57명> <TBC대구방송 85명> <TJB대전방송 30명> <ubc울산방송 63명>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15명> <스카이라이프 8명> <언론노조 사무처 7명> 총 63개사 5623명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반대하는 학부모 1053명>

 

누가 누구를 징계하는가?

 

우리는 세월호에서 거꾸로 뒤집힌 교육을 보았다.

교사들도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배가 좌초되는데도,

두 시간 넘도록

'가만히 있으라' 방송에 따라

아이들을 통제했고, 관리했다.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채

배는 침몰했다.

이상하다 의심 한 번 못 해보고, 

유리창 하나 못 깨보고, 

그렇게 무력하게, 

그렇게 어이없이 

교사들과 아이들이 

속절없이 죽어갔다. 

거꾸로 선 교육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장 약자인 아이들이고, 교사였다.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사람을 살리기는커녕, 

산 사람을 죽이는 교육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또 보았다. 

침몰하는 교육을 끌어갈 이가 누구인지도 보았다. 

그들은 교사들이었다. 

국가가 버리고 떠난 배에 남아

끝내 아이들과 같이 스러진 교사들.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 대신, 

돌아오지 못하는 동료 교사들 대신 

43명의 교사들이, 

15,852명의 교사들이

침몰하는 교육의 갑판 위로 올라가 

소리쳤다. 

가만있지 말아라!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을 하지 않겠다! 

돈보다 생명이다! 

은폐되는 진실을 밝혀라!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항로를 바꿔라!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사퇴하라!

 

미안하지도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도 부족한 지금,

징계라는 말이 나오는가!

누가 누구를 징계하는가!

 

정말로 징계를 해야 한다면, 

그건 당신들이다. 

눈 버젓이 뜨고 국민 300명을 바다에 수장시켰고,(헌법 34조 위반)

비명을 지르는 국민들의 눈과 입을 막았으며,(헌법 21조 1항 표현의 자유 및 그에서 도출되는 '국민의 알권리', 형법123조 공무원의 직권남용죄(권리행사방해))

정권의 안위를 위해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했다.(헌법66조 2항 헌법수호의무)

대한민국 국격을 회복 불가능한 지경으로 떨어뜨렸다.(국가공무원법 78조 2항)

 

불법과 무능, 탐욕의 고리를 꿰어 

‘세월호 참사’를 만들어낸 박근혜 정부야말로 국민들로부터 징계받아야 한다. 

 

 

- 2014.05.26 공동연명 (105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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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교수 67명>

 

박근혜 정부와 탐욕스런 자본주의를 바꾸자

 

300여 죽음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우리 한신대 교수들은 그 참담함에 말을 잃었다. 사랑하는 어린 생명을 졸지에 떠나보낸 부모들의 비통한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비통함에 우리 시민들은 지난 한 달 동안 하나같이 아파했으며, 매일같이 학생들을 대하는 우리들로서는 더욱 그 슬픔을 참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는지를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동네에 장애인시설이나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조차 막았던 우리들, 가난한 세 모녀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연이은 자살에 애써 눈감으려 했던 우리들, 매년 수백의 학생들이 죽어가도 다시 그들을 입시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우리들이었기 때문이다. 희생된 아이들 앞에서 ‘나는 세월호 선장과 과연 다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우리 교수들은 스스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라 자칭했던 지식인들이었으므로 더욱 더 그렇다. 우리는, 이윤논리를 앞세워 법을 어기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착취했던 자본의 욕망을 용인하였다. 또 기업권력과 결탁하여 불법을 자행하고 살인의 책임을 떠넘기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언론을 목 조르는 권력자들을 비판하지도 못하였다. 나아가 시장주의의 무한경쟁, 규제 철폐와 성과 만능주의, 배금주의와 물신주의로 이어지는 신자유주의의 광란을 속수무책 방치하였다.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9일 대통령이 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그 담화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악어의 눈물’과 함께 앞으로도 이런 희생이 계속될 것이라는 난감한 예측이었다. 담화가 진행되는 그 시각에, 청와대는 여전히 언론공작을 진두지휘하였고 공안권력은 추도하고 항의하는 시민과 교사들을 탄압하는 데 골몰하고 있었다. 모든 책임을 선장과 선원, 청해진과 유병언 그리고 해경과 하급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몰염치한 정치공작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다." 2004년 야당 당수로서 했던 이 발언을, 이제는 대통령 스스로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느끼는 것이 먼저이다. 또 참사 직전 ‘모든 규제는 암적 존재’라며 내세운 막가파식 규제 철폐정책이 세월호 참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해 근본적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신대 교수들은 대통령과 국가, 기업에 요구하지 않으려 한다. 자본과 권력자들과 그에 기생하는 무리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우리 스스로 힘을 모아 자본과 정부를, 그 못난 행태를 바꾸어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은 먼저 희생된 아이들과 부모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들과 같이 손을 맞잡고 연대하여 분노하고 행동하고자 한다.

 

세월호 참사는 정녕 우리사회가 새로이 태어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긴 산고(産苦)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 힘든 길에 우리도 함께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 2014.05.26 한신대학교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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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강석원, 강영경, 강원돈, 강인철, 고갑희, 권오영, 김남희, 김대오, 김동식, 김도희, 김애영, 김영선, 김예랑, 김용표, 김윤성, 김재성, 김종엽, 김창주, 김주한. 김준혁, 김항섭, 노중기, 류성민, 류장현, 박경철, 박기현, 박미선, 박상남, 박설호, 서강목, 설준규, 송순열, 송주명, 안병우, 양춘우, 연규홍, 오동식, 오창호, 옥장흠, 유세종, 윤응진, 이건범, 이남규, 이미혜, 이병학, 이상헌, 이세영, 이은정, 이인재, 이준호, 이향명, 임종대, 임철우, 장종익, 전창환, 전춘명, 정해득, 조성대, 주장환, 최두석, 최민성, 최수철, 최영호, 하종문, 홍선미, 홍창기 (이상 67명)

 

 


 

 

<동아대학교 교수 36명>

 

세월호 침몰은 무자비한 경쟁의 원리와 결과지상주의를 추구한 신자유주적 규제완화 그리고 민주적 책임의식의 결여가 빚어낸 참사이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이 최고의 가치로 간주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효율과 수익을 내세워 이 지경으로 몰아간 자본의 야만성과 정권의 무능함을 똑똑히 목도하였다.

 

사고 이후 34일 만에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나올 때까지 정부는 자신의 무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언론과 여론을 통제하여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만 하였지 제대로 된 구조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대응은 분노를 넘어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고, 희생자를 최소화 할 수 있음에도 미숙한 대처로 더 큰 인명피해를 가져온 총체적 인재였다는 점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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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고 하면서도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해양경찰과 안전행정부로 돌렸고 또 해양경찰의 해체라는 대책없는 극약처방을 내 놓았다. 해양경찰이 무능한 모습을 보였고 여러 가지 의혹을 남겼으나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아니다. 해양경찰의 해체는 권력의 누수를 막아 정권을 연장하려는 정치적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졸속대책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과 공론화의 토대 위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기레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만큼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한 언론의 적나라한 실상을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언론은 현장의 실상을 왜곡하고 조작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구조 대책을 요구하는 피해 가족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정권의 눈치만 보기에 바빴고 정부의 발표만 그대로 받아쓰기에 급급했다. 또한 정부의 무능과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유언비어 유포로 둔갑시키고 ‘종북좌파’를 들먹이며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정부의 목소리만 대변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언론이 사회의 ‘감시견’(watch dog)의 직무를 수행하기는커녕 정치권력의 주구(走狗)가 되었음을 만천하에 알린 역사적이고도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참사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 없이 담당 부처를 폐지하거나 부서의 이름을 바꾸는 식으로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돈벌이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좀 먹으려는 자들, 즉 기업과 결탁한 관료조직을 혁파하고 국가의 재난시스템을 밑바닥에서부터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 무능이 드러난 관료들과 국민의 눈과 귀를 통제하려 한 고위 공직자들은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벌백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참사가 한국 사회의 향후 진로에 대한 준엄한 심판자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다음과 같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을 요구한다.

 

첫째,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대처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안이한 대처에 대한 무한책임을 통감하고 실종자를 전원 수습하라.

 

둘째, 이번에 무능이 드러나고 부적절한 처신을 했던 공직자 및 관료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

 

셋째, 유가족 대표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참사의 직간접적 원인과 정부기관의 대응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하라.

 

넷째, 해양경찰 해체와 안전행정부 등의 조직개편 이전에,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졸속대책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과 공론화의 토대 위에서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재난시스템이 바로 설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강구하라.

 

- 2014.05.27 동아대학교 교수

 

강신준, 권치명, 김광철, 김기철, 김성연, 김완수, 김재중, 김종현, 김학이, 도성국, 박경우, 박수천, 박유리, 배흥규, 신동규, 신 진, 신홍철, 여남회, 오용득, 원동욱, 이기영, 이범수, 이영기, 이정형, 정문상, 정태훈, 정호원, 정희준, 조연성, 조용수, 최인택, 하태영, 홍성민, 홍순권, 황연수, 황을철

 


 

 

<교사 80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교사 선언 탄압 중단! (교사 선언 2) 

 

"이제 모래 위에 지은 나라를 떠나는 아이들아 

거기엔 춥고 어두운 바다도 없을 거야 

거기엔 엎드려 잔다고 야단치는 선생님들도 없을 거야 

거기엔 네 성적에 잠이 오냐고 호통 치는 대학도 없을 거야 

거기엔 입시도 야자도 보충도 없을 거야 

거기엔 채증에는 민첩하나 구조에는 서툰 경찰도 없을 거야 

거기엔 구조보다는 문책을, 사과보다 호통을 우선 하는 대통령도 없을 거야 

어여쁜 너희들이 서둘러 길 떠나는 거기는 

거기는 하루, 한 달, 아니 일생이 골든타임인 그런 나라일 거야 

 

따뜻한 가슴으로 꼭 한 번 

안아주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이들아 

껍데기뿐인 이 나라를 떠나는 아이들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눈물만이 우리들의 마지막 인사여서 참말 미안하다" 

(권혁소의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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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참담한 슬픔과 분노를 모든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합니다. 

또한, 아직도 차디찬 바다 속에 갇혀 있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가만히 있으라" 

4월 16일 이후, 단 하루도 이 말을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가 몸에 가장 많이 배어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가만히 있으라"고 교육해왔던 우리 스스로를 만난 순간들이었습니다. 진실을 바로 본 순간 자신이 부끄러워 밤새 목놓아 울었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5월 13일,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숨죽여 울기만 하던 교사들이 일어났습니다. 43명의 교사들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선언은 통탄의 눈물이며 뼈아픈 절규였습니다. 어린 제자들이 침몰해가는 배 안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며 점차 숨이 멎어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아야 했던 우리 교사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습니다. 사고 초기에 무능함과 안이함으로 아이들의 꽃다운 목숨을 대량으로 앗아간 탐욕의 자본과 무능부패한 정권에 대해온몸으로 외치는 정당한 주장이었으며 헌법 상 기본권으로 보장된 의사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었습니다. 이틀 뒤에는 더 이상 탐욕과 불의에 복종하지 않겠다고, 잊지 않겠다고, 행동하겠다고 1만 6천명의 교사들이 잇달아 선언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침몰 이후 골든타임을 허비하여 단 한 명의 소중한 목숨도 구하지 못한 정부가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의 목을 옥죄이기 위한 징계 절차에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5월 14일자 공문을 통해 선언 교사 전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징계 처분과 형사 고발 등의 조처를 취하라는 요구를 시도교육청에 하달하였습니다. 시도교육청에서는 장학사와 감사관실의 주무관이 학교를 방문하여 선언에 참가한 교사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시에는 미온적인 늑장 대응으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더니, 선언에 참가한 교사들 징계에는 민첩하게 반응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교사들에게도 "가만히 있으라"고 입을 틀어막으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 체제를 스스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말로 담화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언론, 청와대, 관계정부기관이 총동원된 진실은폐 의혹에 대해 대통령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20년이 다된 선박을 구입하여 무리한 선박구조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말하면서도 신자유주의 탈규제 정책을 앞장서 추진한 정권의 반성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관피아'라 스스로 지칭하면서 '관피아'의 수장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눈물의 사과를 했다지만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친위 공안 인사, KBS 보도개입, 시국선언 교사 징계 추진, 촛불추모집회 강경 대처 방침을 고수하며 여전히 민심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이어 드러나는 정부의 대응 방침을 지켜보면서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은커녕 대형사고 때마다 되풀이되는 미봉책과 꼬리 자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5월 13일 43인 교사 선언에 이어 우리 80명의 교사들이 대한민국이란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 모든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고 퇴진하라'는 우리 교사들의 선언은 절대로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외침이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숨 쉬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세월호 침몰 이후 한달 열이틀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더 큰 세월호가 되어 침몰의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배의 선장은 또다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되뇌이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아니,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를 비롯하여 안타깝게 눈물 흘리며 떠나보낸, 이 땅의 수많은 희생을 헛되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다시 살아 돌아오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는 온 힘을 다해 함께 싸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3인의 교사 탄압 중단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 

 

- 2014.05.28 

 

강경표 강복현 권혜경 김경우 김경호 김덕우 김덕윤 김미경 김민형 김병호 김소영 김연오 김영섭 김영승 김용섭 김원만 김재룡 김정경 김정혜 김진명 김창길 김현옥 남정화 남희정 노병섭 맹순도 박명진 박범성 박성진 박세희 박수영 박정아 박종훈 박태현 박호순 박효진 변경희 서지애 손영갑 송욱진 송재혁 송정민 송호영 안상임 양두희 양태인 양해준 오동선 오선민 오완근 원영만 유재수 윤성호 윤용숙 이건진 이길순 이승현 이윤미 이은영 이을재 이인범 이재성 이정선 이주탁 이향원 이현숙 이혜란 장민희 장혜옥 정원석 조수진 주순영 지혜복 채윤실 천문수 최금희 최인섭 탁준용 한은수 허보영 (이상 80명, 가나다순)

 


 

 

 

<대전충남 지역 교수 186명>

이대로는 안 된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적폐'를 해소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
그러지 못하겠다면 깨끗하게 물러나라!


<세월호> 참사가 빚어졌다. 터무니없는 불법부실 운항관리 하에서 배는 처음부터 사고의 소지를 만재한 채 출항했다. 선장 이하 선원들은 '그대로 있어라'는 말로 침몰하고 있는 배 안에 승객들을 가두어 둔 채 자기들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탈출했다. 갇혀 있던 승객 전원을 구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건만 구조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해경은 어찌 된 영문인지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꽃다운 아이들이 대부분인 승객들은 그렇게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갔다. 황급하게 달려간 가족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애태우며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그렇게 300명이 넘는 생명을 육지가 지척인 바다에 산 채로 수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적폐를 지적했다. 그렇다. 적폐가 있었다.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는 동안 쌓인 폐해들,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도 미처 해소되지 못한 폐해들이 있었다. 특혜와 비자금의 교환으로 얽힌 정경유착의 폐해, 돈벌이에만 눈 먼 천민자본의 폐해, '낙하산 인사'와 부패한 '관피아'·'정피아'의 폐해, 권력과 자본에 장악당한 '기레기' 언론의 폐해, 시민의 법 감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방식으로 법을 집행해 온 권력기구의 폐해 등 온갖 폐해가 쌓일 대로 쌓여 있었다. 거기에 외환위기 이후 가속적으로 진행되어 온 무분별한 신자유주의화의 폐해가 얹어졌다. 그 폐해 더미 위에서 시민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안전과 복지 같은 헌법적 가치들은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므로 적폐를 근본 원인이라고 한 대통령의 지적 그 자체에는 틀린 데가 없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남의 일인 듯 적폐를 운위하는 대신 바로 자신과 그 주변이야말로 적폐의 핵심임을 통렬하게 반성해야 옳다. 현 정부야말로 적폐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이를 확대재생산해 오지 않았던가? 공공기관의 수장을 낙하산 인사로 채워왔으며 언론 통제를 통해 '기레기' 언론인을 양산해 왔다. 선박안전 규제완화가 불법부실 운항의 원인이 되었음에도 규제완화는 경제를 살릴 최선의 처방책으로 지금도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과 안행부 해체 수준에서 이 문제를 봉합하려 하고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한다면서 전관예우('법피아') 논란의 안대희를 그 책임자로 지명하였다가 며칠 만에 사퇴하는 등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서도 난맥상을 보이며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세월호> 침몰에서 대한민국의 침몰을 보았다. 다수의 국내외 지식인들은 <세월호> 참사는 곧 닥쳐올지 모를 원전 폭발 대재앙의 마지막 경고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처럼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세월호>가 침몰 직전 그랬듯이, 빠르게 복원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특단의 대대적 정비 없이는 침몰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절박한 상황 인식에 따라 우리 대전충남지역 서명교수 일동은 교육자로서의 일말의 책임을 통감하며 사회변혁의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정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출항부터 완전 침몰, 구조 실패의 전 과정에 걸쳐, <세월호> 참사의 먼 원인부터 가까운 원인에 이르기까지, 청와대와 국정원을 포함하여 관련된 모든 인물, 모든 기관의 책임을 성역 없이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처벌을 내릴 것.

2.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피해자 가족의 요구대로 특별법을 제정하고, 유가족 대표가 참여하는 합동조사기구를 설치할 것.

3. 철저한 원인 규명을 바탕으로 해난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함은 물론, 사회 모든 영역의 안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국가 안전시스템을 정비할 것. 특히 수명을 다한 위험 원전은 해체 방안을 마련할 것.

4. 정부는 언론 통제를 즉각 중단하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 발언의 자유 등 시민의 헌법적 자유를 철저히 보장할 것. 또한 언론은 권력과의 유착관계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진실 보도로 새롭게 태어날 것.

5.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PK 검사출신의 호위무사'들을 정리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통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

6. 당장의 이익을 쫓는 천민자본주의 정책, 공익을 해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할 것.


이상과 같은 당연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때, 정통성이 취약한 데다 터무니없을 정도의 무능함까지 보여준 정권은 스스로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대한민국 시민은 분명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정부를 가질 권리가 있다.

- 2014.05.30 대전충남지역 서명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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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강신성
2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강신철
3 한남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김경옥
4 한남대학교 의류학과  김정호
5 한남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정동국
6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성한
7 한남대학교 건축학전공  한필원
8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남수현
9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현영석
10 한남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송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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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남대학교 영어교육과  이영식
13 한남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오현승
14 한남대학교 회계학과  정홍진
15 한남대학교 간호학과  김미종
16 한남대학교 경제학과  김의섭
17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심용보
18 한남대학교 영어교육과  강문순
19 한남대학교 비즈니스통계학과  정규진
20 한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탁종연
21 한남대학교 사학과  이진모
22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박광일
23 한남대학교 법학전공  윤영철
24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진현웅
25 한남대학교 중국통상학과  정명기
26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이진호
27 한남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윤영선
28 한남대학교 비즈니스통계학과  김명준
29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송희석
30 한남대학교 생명시스템과학과  김인섭
31 한남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강형식
32 한남대학교 경제학과  민완기
33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미은
34 한남대학교 법학전공  김용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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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한남대학교 독일어문학과  정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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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정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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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한남대학교 행정학과 조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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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한남대학교 경제학과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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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목원대학교 국제문화학과  정경량
50 목원대학교 경제학과  박 경
51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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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목원대학교 행정학과 기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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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목원대학교 숳가과 이승호
70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변보기
71 목원대학교 행정학과 장수찬
72 목원대학교 경제학과 조연상
73 목원대학교 금융보험부동산학과 정재호
74 목원대학교 바이오건강학부 윤미정
75 목원대학교 경찰법학과 주인
76 배재대학교 유아교육과 강명숙
77 배재대학교 중국학과 고정식
78 배재대학교 관광이벤트경영학과 김석출
79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김양주
80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김영태
81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김정숙
82 배재대학교 공무원법학과 김종서
83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손의성
84 배재대학교 생물의약학과 오인혜
85 배재대학교 독일어문화학과 윤일권
86 배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윤준
87 배재대학교 컴퓨터수학과 이규봉
88 배재대학교 러시아학과 이길주
89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이성덕
90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임헌만
91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정지웅
92 배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조태준
93 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임경원
94 공주대학교 생명과학과 정기화
95 공주대학교 건축학부 고인룡
96 공주대학교 전기전자제어공학부 윤덕용
97 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이재영
98 공주대학교 경제학과 김우영
99 공주대학교 경제학과  조인성
100 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순우
101 공주대학교 영상광정보공학부 양진규
102 공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이태행
103 공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공학부  유창국
104 공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 김일환
105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이경열
106 공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  한연석
107 공주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윤영일
108 공주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김성수
109 공주대학교 간호학과 안정선
110 공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이종화
111 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재완
112 공주대학교 화학과 이석우
113 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정민걸
114 공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  권정안
115 공주대학교 화학공학부 김동선
116 공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남수중
117 공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 송석준
118 공주대학교 사학과 유경준
119 공주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윤희수
120 공주대학교 행정학과 이정만
121 공주대학교 사학과 이해준
122 공주대학교 사학과,  정재윤
123 공주대학교 역사교육학과  정하현
124 공주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조동길
125 공주대학교 역사교육학과  지수걸
126 공주대학교 교육학과 양병찬
127 공주대학교 사학과 송충기
128 공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박순찬
129 공주대학교 지리학과 진종헌
130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최은숙
131 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인덕
132 고려대학교 국문과 이창민
133 고려대학교 영문과 김은성
134 고려대학교 영문과 우철환
135 고려대학교 중국학부 김효민
136 고려대학교 중국학부 유경철
137 고려대학교 응용통계학과 전수영
138 고려대학교 응용통계학과 홍승만
139 고려대학교 응용통계학과 최종후
140 고려대학교 경영정보학과 민대환
141 고려대학교 독일문화학과 서장원
142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강수돌
143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구상회
144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박철
145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 김삼용
146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김선건
147 충남대학교 철학과 김세정
148 충남대학교 언론정보 김수정
149 충남대학교 불문학과 김미연
150 충남대학교 언론정보 김재영
151 충남대학교 미생물분자생명과학 김정윤
152 충남대학교 물리학과 김종현
153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김철중
154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류동민
155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 문창호
156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박노영
157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박양진
158 충남대학교 영문학과  박영원
159 충남대학교 사학과 박윤덕
160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박재묵
161 충남대학교 영문학과  박종성
162 충남대학교 식품공학과 박종태
163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박진도
164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서창원
165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손병우
166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양은경
167 충남대학교 철학과 양해림
168 충남대학교 영문학과  오길영
169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오근엽
170 충남대학교 국문학과 윤석진
171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이기훈
172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이병채
173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승선
174 충남대학교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이왕희
175 충남대학교 생물과학과 이한길
176 충남대학교 언어학과 이향천
177 충남대학교 사학과 장병인
178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장용철
179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정세은
180 충남대학교 법학전문 정응기
181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전광희
182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정선기
183 충남대학교 정외과 조찬래
184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차재영
185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최인이
186 충남대학교 사학과 허종

 

 


 

 

<서울대 총학생회>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이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는 단지 슬퍼하기만 했을 것이다. 우리는 희생자와 가족을 위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애도를 표했으리라. 그러나 이 끔찍한 참사가 실책이 겹친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임이 밝혀졌을 때 슬픔은 거대한 분노로 뒤집혔다. 해경은 방관했으며 언론은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보도로 혼란을 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은 제 기능을 다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대통령 화환과 고위직 숙소 배정에 신경을 쏟는 동안 실종자들은 차디찬 바다에 남겨졌고 그 가족들은 체육관에서 떨고 있었다. 정부기관은 국민의 보호라는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제 국민의 정서는 절망을 넘어 분노에 다다랐다.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은 분노를 더했다. 국민은 반성을 원했지만,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사건을 은폐했다. 유가족은 대화를 요구했지만, 그들의 간절한 호소는 묵살 당했다. 급기야 경찰은 유가족들을 불법 미행하고 침묵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 모든 일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말 한마디로 해경을 해체했고, 눈물로써 실책을 무마하려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선내에서 승객들이 수차례 듣고, 믿었던 말이다. 동시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내세웠던 문구이다. 그렇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고 들었다.

무능한 정부와 부패한 기관과 무책임한 정치를 그저 바라보며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슬퍼하는 이들은 미개한 국민으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들은 불순한 시민으로 낙인찍혔다. 순수와 비순수를 가르는 이분법적인 발상에 열린사회를 향한 열망은 좌절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숨죽인 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가만히 있으라! 우리들에게 이는 결코 새로운 메시지가 아니다. 사회와 학교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현실에 눈감으라고 말해 왔다. 스펙을 쌓고 네 옆의 친구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은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말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굴종과 침묵과 무관심을 요구받은 우리들은, 세월호라는 거대한 참사를 당면함으로써 비로소 성찰의 계기를 얻었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귄위주의적 행태, 해체와 금지로 사태를 덮으려는 편의주의적 작태에 우리는 왜 눈감아야 하는가.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언제나 가만히 있으라는 보이지 않는 언명을 착실히 학습해왔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거부한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우리의 구호를 선동이라고 할 테다. 그렇게 부른다면 그렇게 불리겠다.

결코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가만히 있기를 거부할 것이다. 무능한 정권과 그 비열한 작태를,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자들의 행태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잊지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우리의 분노와 성찰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가진 대통령과 정부에게 고한다.
 
첫째,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이것은 생존자·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정부가 외면해 온 요구이다. 국민이 인정하기 전까지 정부가 먼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둘째,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 사건을 엉성하게 종결하지 말고 똑바로 해결하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라. 모든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고질적 구조의 혁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젠가 되풀이되고 말 것이다.
 
셋째,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정부는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다. 현 정권은 즉시 언론기관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언론의 공공성을 복원하라.
 
넷째,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분열을 조장하는 용공좌파도, 국가 전복을 꾀하는 불순분자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의 대리자일 뿐인 정부가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지 않는 자들에게 역사는 되풀이된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이러한 외침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 2014.06.02 제56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문학인 754명>

우리는 이런 권력에게 국가개조를 맡기지 않았다

할 말을 잃은 시간이 자꾸 흘러가고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지 한 달,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참담한 광경들을 거듭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례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절실히 깨닫는 중입니다. 죽음과 삶에 대한 모든 존엄이 곤두박질치는 참혹한 나날을 겪고 있습니다.

권력은 언제나 우리 편이 아니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이 위기에 처한 가장 급박한 순간조차도 정권은 생명보다 자본의 이윤을 먼저 고려했고, 안전보다 정권의 유지에 연연했습니다.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을 진압하면서 진실을 가리고 분노를 은폐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단 한 사람의 목숨도 구하지 못하고 수많은 의혹과 추문을 남겨둔 채로 대통령은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우리는 그 약속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알 권리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의 항의와 요구를 경찰병력을 동원해 진압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돌아서서는 통제와 억압을 진두지휘하는 두 얼굴의 정부를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총리를 바꾸고, 정부 부처를 자르고 기워 개편하는 장막을 치는 것으로 우리가 겪은 참담한 재난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생명보다 이윤이 우선시되고, 경제적 효과를 기준으로 모든 가치를 줄 세우는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절대로 안전하지 않습니다. 생계를 이유로 국민을 길들이고, 소수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가리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생명과 존엄을 외치는 국민들의 분노를 진압하고 통제하는 권력을 우리는 더 이상 허용할 수 없습니다.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일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일과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사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우리의 대책입니다.

 

 

더보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것은 국가 안전 시스템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슬픔을 공유하고 정당한 분노를 표현하는 일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참담한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일의 뜨거움과 생명 가진 것들의 존엄 자체가 냉혹한 이윤과 차가운 권력 앞에서 침몰해 버렸습니다. 말의 질서와 말의 윤리를 믿는 작가들이 더욱 망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힘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피폐를 응시하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 것이 아닌 국가가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들의 박해받는 슬픔이 가진 생명력을 믿고자 합니다. 여전히 말은 무력하고 인간을 위한 세상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먼 곳이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을 알기에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습니다. 때로는 미처 말이 되지 못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일이 작가의 몫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후에도 아물지 않고 남을 이 상처를 우리는 온몸으로 증언하고자 합니다. 상처를 가리고 말을 통제하는, 반성 없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맞서고자 합니다.

문학은 본래 세상의 모든 약한 것들을 위한 것이고 세상의 가장 위태로운 경계에 대한 증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며 끈질기게 싸울 것입니다. 이러한 문학의 언어를 두려워 할 줄 아는 권력을 원합니다. 정권의 안위가 아니라 위임받은 권력의 책임에 민감한 정부를 원합니다. 이 정부를 허용하고 방임한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자인하며 그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정부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에는 무능하고 진실을 억압하는 데는 능란한 정부의 자격을 캐묻겠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리의 시민을 감금하고 시인의 입을 틀어막는 데 법이 소용되는 이 나라의 폭력과 야만을 규탄합니다.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오만과 착각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누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주었단 말입니까.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가를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그 착각을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만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세월호에서 가족과 친구와 연인을 잃은 비통한 슬픔을 디딤돌 삼아 우리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존을 겁박하는 권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부정에 회피하지 않고 맞설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와 사랑을 자본에게 통째로 맡기는 걸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희망을 퍼뜨리면서 절망과 싸울 것이며 사랑을 지키면서 억압을 깨뜨릴 것입니다. 정의를 말하면서 협잡을 해체할 것이며 공동체를 껴안으면서 권력의 폭력을 고발할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위해서라면 피 흘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문학의 윤리이며 문학이 말하는 자유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현 정부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명령합니다.

1.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유가족과 사회 구성원의 힘으로 밝히는 데 협조할 것.
1. 생명을 죽이는 모든 정책과 제도를 해체할 것.
1. 공공재와 공유지를 정부가 나서서 보호할 것.
1. 정치권력과 관료사회에 누적된 부정과 부패와 거짓을 낱낱이 단죄할 것.
1. 거리와 광장에서 경찰을 모두 철수시킬 것.
1. 그리고 이 명령을 지체 없이 따를 것.


- 2014.06.02 : 4․16 세월호 참사와 우리의 현실에 대한 ‘문학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문학인 시국선언 참여자 명단

강 민, 강상기, 강은교, 강정연, 강제윤, 강지혜, 강태식, 강형철, 강회진, 강희철, 고광률, 고광식, 고광헌, 고규태, 고명자, 고명철, 고성만, 고 영, 고영민, 고영서, 고영직, 고은규, 고인숙, 고인환, 고재종, 고정국, 고찬규, 고희림, 공광규, 공지영, 곽재구, 구중서, 권민경, 권서각, 권선희, 권성우, 권오영, 권오현, 권위상, 권혁소, 권혁웅, 권혁재, 권현형, 권화빈, 금은돌, 길상호, 김경복, 김경옥, 김경윤, 김경윤, 김경인, 김경일, 김경주, 김경해, 김경후, 김경희, 김광원, 김광철, 김규성, 김 근, 김기선, 김기택, 김기홍, 김나원, 김남극, 김남일, 김대현, 김도언, 김도연, 김동승, 김동환, 김두안, 김 림, 김 명, 김명기, 김명남, 김명선, 김명은, 김명인(평론), 김명지, 김명철, 김명환(시), 김미령, 김미승, 김미애, 김민숙, 김민정, 김민정, 김민휴, 김별아, 김병윤, 김병익, 김병택, 김복순, 김사이, 김사인, 김상욱, 김상혁, 김석주, 김석중, 김석춘, 김석현, 김선우, 김선주, 김선태, 김선향, 김성규, 김성장, 김성중, 김성진, 김성호, 김소연, 김수려, 김수목, 김수우, 김순영, 김승환, 김승희, 김 안, 김연수, 김연숙, 김 영, 김영범, 김영호, 김영희, 김 오, 김옥전, 김요일, 김용길, 김용락, 김용만, 김용태, 김 윤, 김윤곤, 김윤영, 김윤호, 김윤환, 김율도, 김은경, 김은령, 김응교, 김의현, 김이강, 김이구, 김이정, 김이하, 김인순, 김인호, 김일연, 김일영, 김자흔, 김재균, 김재석, 김재호, 김재훈, 김점용, 김정란, 김정애, 김정운, 김정환, 김정희, 김종경, 김종광, 김종성, 김종숙, 김종철(평론), 김종필, 김주대, 김주희, 김준영, 김준태, 김중일, 김중태, 김 진, 김진수, 김진완, 김진희, 김찬정, 김창규, 김창균, 김태수, 김태형, 김필남, 김하경, 김학중, 김해림, 김해원, 김해자, 김해화, 김행숙, 김헌일, 김현영, 김현주, 김형수, 김형식, 김형중, 김형효, 김혜민, 김혜순(김젬마), 김혜정(소설), 김혜정, 김홍신, 김홍주, 김화숙, 김효사, 나병춘, 나여경, 나정이, 나종영, 나해철, 나희덕, 남기택, 남상순, 남효선, 노순자, 노지영, 도종환, 도정일, 라윤영, 류명선, 류보선, 류수연, 류외향, 류 은, 류재복, 류정환, 마 린, 맹문재, 문계봉, 문대남, 문동만, 문상용, 문숙자, 문순태, 문창갑, 문창길, 문철수, 민 영, 박경원, 박경장, 박관서, 박규견, 박금리, 박남원, 박남준, 박남희, 박대순, 박 도, 박두규, 박몽구, 박문구, 박민규, 박민정, 박범신, 박상건, 박상률, 박서영, 박석준, 박선욱, 박설희, 박성우, 박성한, 박소란, 박소연, 박소영, 박수연, 박순원, 박순호, 박승민, 박승자, 박시교, 박시우, 박신규, 박 영, 박영희, 박예분, 박완섭, 박우담, 박원희, 박윤규, 박이정, 박인혜, 박일환, 박재웅, 박정애, 박정윤, 박종관, 박종국, 박종화, 박종희, 박 준, 박찬세, 박 철, 박철영, 박현숙, 박현우, 박현욱, 박형권, 박형준, 박혜강, 박혜선, 박혜숙, 박혜영, 박호민, 박호재, 박흥순, 박흥식, 방현석, 방현희, 배교윤, 배길남, 배명희, 배봉기, 배수연, 배영옥, 배이유, 배재경, 백가흠, 백낙청, 백상웅, 백정희, 복도훈, 부희령, 서규정, 서동인, 서성란, 서수찬, 서안나, 서영식, 서영인, 서영채, 서유미, 서정아, 서정오, 서정원, 서정화, 서홍관, 서효인, 석여공, 선우영자, 설정환, 성향숙, 소종민, 손 미, 손병걸, 손상열, 손세실리아, 손승휘, 손종업, 손지태, 손택수, 손홍규, 송경동, 송광룡, 송기역, 송명호, 송승환, 송 언, 송유미, 송은숙, 송은일, 송주성, 송 진, 송찬호, 송태웅, 송호필, 신경림, 신남영, 신덕룡, 신동옥, 신동원, 신용목, 신수현, 신 진, 신철규, 신해욱, 신현림, 신현수, 신혜진, 심보선, 심영의, 심은경, 안덕훈, 안도현, 안명옥, 안미옥, 안상학, 안영희, 안오일, 안이희옥, 안주철, 안지숙, 안찬수, 안학수, 안희정, 양경언, 양 곡, 양문규, 양 원, 양일동, 양지안, 양진오, 양혜원, 엄경희, 여성민, 염무웅, 염창권, 오다정, 오미경, 오미옥, 오민석, 오선영, 오수연, 오시은, 오연경, 오인태, 오주리, 오창은, 오철수, 오춘옥, 오태호, 오하룡, 용환신, 우찬제, 원명희, 원무현, 원종국, 원종찬, 유동림, 유병록, 유 순, 유순예, 유시연, 유시춘, 유영진, 유용주, 유은실, 유 종, 유종순, 유채림, 유현아, 유희석, 윤동수, 윤석위, 윤석정, 윤석주, 윤석준, 윤숙희, 윤아린, 윤여설, 윤영전, 윤원일, 윤이주, 윤재걸, 윤정모, 윤중목, 윤지강, 윤지관, 윤천수, 윤혜숙, 은승완, 은희경, 이가을, 이강산, 이경수, 이경자, 이경재, 이경희, 이광호, 이규정, 이근배, 이기인, 이나영, 이덕규, 이도영, 이도윤, 이동재, 이만교, 이명원, 이명한, 이묘신, 이미애, 이미욱, 이민숙, 이민호, 이범근, 이병률, 이병순, 이병초, 이봉환, 이산하, 이상국, 이상권, 이상락, 이상실, 이상훈, 이 선, 이선영, 이선우, 이설야, 이성목, 이성준, 이성혁, 이세기, 이세방, 이소리, 이소암, 이소영, 이수진, 이수풀, 이수행, 이숙현, 이승철, 이승희, 이시백, 이시영, 이신조, 이 안, 이언빈, 이영미, 이영주, 이영희, 이용석, 이용임, 이 원, 이원규, 이원화, 이위발, 이윤하, 이은규, 이은봉, 이은선, 이은주, 이인범, 이 잠, 이재무, 이재연, 이재웅, 이재윤, 이 적, 이정민, 이정섭, 이정숙, 이정임, 이정현, 이정화, 이정훈, 이종수, 이종욱, 이종원, 이종형, 이주형, 이중기, 이지담, 이지호, 이 진, 이진명, 이진욱, 이진희, 이창숙, 이철경, 이철송, 이태형, 이하석, 이한길, 이한주, 이향안, 이현수, 이현옥, 이혜미, 이화경, 이효복, 이후경, 이흔복, 이희중, 이희환, 임경섭, 임규찬, 임동확, 임명진, 임 봄, 임성규, 임성용, 임수랑, 임수생, 임수현, 임영봉, 임영희, 임원혁, 임재정, 임홍배, 임회숙, 임희구, 장대송, 장무령, 장석남, 장성규, 장세현, 장시우, 장용철, 장정희, 장주섭, 장주식, 전다형, 전대환, 전삼혜, 전성욱, 전영관, 전용호, 전정구, 정공량, 정광모, 정규철, 정기복, 정남영, 정대호, 정란희, 정 민, 정병근, 정선호, 정세훈, 정수자, 정승희, 정안나, 정양주, 정연홍, 정용국, 정우련, 정우영, 정원도, 정익진, 정종목, 정종연, 정지아, 정진혁, 정 찬, 정현기, 정혜경, 정홍수, 정화진, 정훈교, 정희일, 조기수, 조대현, 조문경, 조성국, 조성면, 조성웅, 조연호, 조영욱, 조용미, 조용환, 조재도, 조재룡, 조정애, 조정인, 조정환, 조진태, 조태진, 조해일, 조해진, 조향미, 조혁신, 조현옥, 조화자, 주중식, 지요하, 지창영, 진 란, 진보경, 진연주, 진은영, 차노휘, 차옥혜, 차창룡, 채상근, 채상우, 채진홍, 채희윤, 천수호, 천양희, 최강민, 최기종, 최명진, 최성수, 최세운, 최영욱, 최영철, 최영희, 최용탁, 최은미, 최인석, 최일남, 최정란, 최정화, 최종천, 최지인, 최창근, 최현우, 최현주, 최형심, 최형태, 최호빈, 최호일, 태기수, 편혜영, 표광소, 표성배, 하성란, 하승모, 하승무, 하승우, 한도훈, 한상순, 한상준, 한용재, 한인준, 한차현, 한창훈, 함돈균, 함민복, 함성호, 함순례, 허은실, 허종열, 허형만, 현기영, 호인수, 홍관희, 홍광석, 홍기돈, 홍명진, 홍양순, 홍용희, 홍일선, 홍일표, 황구하, 황국명, 황규관, 황병목, 황석영, 황선열, 황시운, 황은덕, 황인산, 황인숙, 황인찬, 황지운, 황재학, 황정산, 황학주, 황현산, 휘 민, 희 정 (이상 754명)

 

 


 

 

<미주 한인 신학생 133명>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

수백 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국내외 모든 국민들에게 가눌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럽지만 외면하지 말아야 할 진실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저질러온 부정과 부패 앞에서 우리는 침묵했으며, 국가 조직의 부조리한 조직 체계를 방관했고, 그들의 무능을 질책하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일차적인 책임은 인명 구조의 임무를 방기한 선장, 일부 선원, 청해진 해운 측과 해경의 무책임한 대응에 있습니다. 또한 이번 참사의 책임은 세월호에 연루된 개인들의 부도덕성과 탈법 행위 뿐 아니라 물질주의의 탐욕이 지배해 온 우리 사회의 불의한 권력 구조와 자본의 힘의 논리에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무고한 희생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진실은 우리 모두의 회개와 사회 전반에 걸친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의 발생, 구조, 수습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거짓과 진실 은폐, 왜곡은 국민들로 하여금 슬픔을 넘어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미주의 한인 신학생들은 이 사건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짐으로써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소외된 자들과 억울한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을 따라 지금 큰 아픔과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여야 합니다. 미주의 한인 신학생들은 비록 슬픔의 현장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함께 아파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들의 아픔에 함께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덮으려고 하는 불의한 행위, 권력, 그리고 자본의 탐욕을 규탄합니다. 또한, 우리들 스스로의 모습들을 돌아보는 것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회개와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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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박근혜 정부는 스스로 세월호 참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일개 선장의 부도덕성 또는 특정 기업의 비리로 몰고 가거나 해경 해체라는 졸속 및 전시 행정을 통해 자신이 떠안아야 할 근본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스스로 재난 컨트롤 타워임을 부정한 채, 구조 과정에서 실종자나 사망자의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늑장 대응으로 사상자 수를 키웠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만으로도 정부의 무능과 부패가 수백 명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주범임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권력을 보존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최근 청와대가 KBS 방송국에 대해 세월호와 관련된 언론을 통제해 왔다는 내부자의 고발은 세월호 사건을 대하는 박근혜 정부의 자세가 어떤 것이었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위로가 되어줘야 할 경찰이 되려 그들의 뒤를 밟고 감시해온 사실은 정부가 국민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잡기 위한 국민들의 민주적인 집회와 결사의 자유마저 무차별 연행으로 대응하고 심지어 연행된 여성에 대해 성희롱에 다름없는 만행을 저지름으로써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국민이 쥐어준 권력을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데 사용하려 든다면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온 권력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때늦은 눈물을 통해서 보여주려 했던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인정받고 싶다면,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국민들의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고의 최종 책임자에 걸맞은 낮은 자세로 용서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아직도 사건의 발생 경위조차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수많은 의혹들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과 진실 규명의 요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묵살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사건 발생 당시 해경이 사고 현장에 즉각 투입되어 구조를 하지 못한 이유와, 해경의 증거인멸 및 조작 의혹, 상급 정부기관의 직무 유기의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에 성실히 응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실종자가 찾아질 때까지 수색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 사회, 여야의 합의로 특별법을 제정하고 피해 가족 대표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합니다. 더불어 공정성과 신뢰를 위해 모든 정보가 피해자 가족과 국민 모두에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둘째, 박근혜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부패한 정치 권력과 탐욕적인 자본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권리를 옹호하기 위함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권리를 지킬 수 없는 국가는 존립의 이유가 없습니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참사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가 존립하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되묻게 만들었습니다.

사고 발생 즉시 가장 먼저 달려가 구조 임무를 다해야 했던 해경은 배 안에서 죽어가는 국민들을 뻔히 보고도 구조의 책임을 해상구난업체 ‘언딘’에게 떠넘기고 시간을 허비하는 한심한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사고를 보고 구조하기 위해 달려온 수많은 민간잠수사들을 배제하고 민간업체 ‘언딘’에게 구조 권한을 사실상 이양한 것은 이미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 특혜 받은 일부 기업을 위한 정부임을 자인하는 꼴이었습니다. 민간구난기업이 정부의 구조보다 실력이 월등하다며 자랑스러운 듯 치켜세우는 해경 간부의 발언은 정부의 책임을 포기한 무능한 정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기준과 규제 장치들을 해제하고 대신 기업의 이윤을 보장해 주는 것을 국민 경제의 활성화라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책임을 망각한 채 국민의 생명을 자본에 맡긴 박근혜 정부의 정책 아래에서 세월호의 참사는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희생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국가철도 민영화, 의료 민영화, 고리원전 사용 연한 연장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은 또 다른 방식으로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가 자본가와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첨병 노릇을 하는 한 세월호와 같은 또 다른 참사는 앞으로 반복될 것입니다.

사회 전체에 걸쳐 경제 정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이 자본과 정치 권력의 결탁에 의해 희생양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보다 기업과 자본의 이익의 편에 서왔던 정책의 결과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 스스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권력 구조의 최고 지위에 있는 책임자임을 깨닫고 철저한 반성과 그에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합니다.

셋째,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고통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회개와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진심 어린 기도가 필요한 이때에, 희생자들에 대한 일부 교회 목사들의 망언들 앞에서 우리들은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희생자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고 비아냥거린 목회자들은 유족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온 기독교인들이 함께 지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어느 누구보다 본이 되어야 할 목회자들은 ‘목레기(목사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섬기는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는 개인의 구원이나 물질의 축복, 교회의 양적 성장에 더욱 치중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강단의 왜곡된 설교와 신앙은 교회로 하여금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라는 본연의 모습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악을 외면하고 침묵으로 불의에 동조하게 하였습니다.

교회의 회개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교회가 억울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울고, 고통을 나누기보다는 힘을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불의에 동조해 왔음을 인정하고 회개, 반성과 더불어 행동으로 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거짓에 맞서 진실을 외치고, 불의한 권력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저항한 정의로운 성경 예언자들의 전통과, 이 땅의 역사에서 4.19 혁명, 5.18 항쟁, 87년 6월 항쟁처럼 정의를 이 땅 위에 실현했던 우리의 역사는 기독교인들이 짊어져야 할 거룩한 신앙의 유산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인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거짓과 불의가 무엇인지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정의와 진실을 담대하게 외칠 때, 이전까지의 그릇된 모습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정의와 진리의 복음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교회와 기독교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건의 명백한 진위가 밝혀지고 자본보다 생명이 중시되는 나라가 될 때까지 신학도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장 24절)

 

- 2014.06.03(한국시간) 총 미주 35개 학교의 한인 신학생 133명


서명자

강제철 강화평 고동성 고인성 고지영 곽영옥 권건우 권혁일 김경래 김규현 김남중 김동성 김동성 김동연 김민희 김백희 김상일 김성래 김성우 김세희 김소명 김신명 김얼 김영오 김완중 김윤경 김윤경 김은영 김은주 김지명 김지훈 김진석 김진선 김진숙 김진연 김창훈 김현희 남기정 남요셉 류삼준 류욱렬 류한국 류헌조 민기욱 박세혁 박시몬 박윤빈 박일서 박정은 박찬양 박현호 박혜인 배선복 서경란 서경숙 서명삼 서은지 서평원 석진철 송봉주 송수영 송요섭 신원철 안성천 양성진 오병우 오훈 유승현 유진성 윤명헌 윤준희 이건영 이경희 이달성 이동우 이민형 이상규 이상정 이상철 이상현 이성한 이성현 이성호 이성환 이승현 이영라 이욱종 이원우 이재희 이정애 이정철 이종인 이종태 이지훈 이충호 이태웅 이학종 이현석 이형도 이희승 임광식 임은영 임택동 전대혁 전선희 전요셉 정대경 정동현 정승구 정유창 정재욱 정희경 조민호 조성래 조용현 조영광 주기석 주낙현 최훈 채문권 하나영 하성애 하태형 한수현 허석헌 현혜원 홍석용 황용연 황은영 Harry Shin, Mihyang Lee, Sang Choun Shin, Sunny Limm

서명자들의 소속 학교

American Baptist Seminary of the West, Azusa Pacific University, Baylor University,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Bosto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 Central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Chicago Theological Seminary, Church Divinity School of the Pacific,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Claremont School of Theology, Columbia Theological Seminary, Drew University, Duke University, Emory University, Garrett 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Golden Gate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Gordon Conwell Theological Seminary, Graduate  Theological Union, Harvard University, Lutheran School of Theology at Chicago, 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 McMaster University, Pacific School of Religion,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Stanford University, The General Theological Seminary,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Toronto School of Theology,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Union Presbyterian Seminary, University of Chicago, Vanderbilt University, Yale University

 

 


 

 

<이화여대 총학생회>

2014년 4월 16일,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그저 기다렸던 꽃다운 아이들과 무고한 국민들이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온 국민들은 슬픔과 분노로 다시 묻고 있다. ‘국가는 무엇인가’

세월호의 침몰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침몰을 보여주고 있다.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국정철학, 정부의 무능한 재난대응 시스템으로 인한 인재라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정부는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을 살리지 못 했다. 아니, 살리지 않았다.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부터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구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해경 및 관련 국가기관은 ‘관행’과 ‘절차’를 따지며 배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방치하였고, 그대로 300여명의 소중한 국민들을 속수무책으로 떠나보냈다. 심지어 이후에도 청와대는 자신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스스로 ‘국가의 역할’을 부정했다.

더구나 정부와 집권 여당은 ‘유가족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겠다’는 말 대신 ‘순수유가족’을 운운하며 좌파세력을 축출해야 한다는 망언을 하고, 유가족들에게 사복경찰을 붙여 사찰을 하는 등 개탄을 금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심지어 언론과 여론을 통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입에는 ‘연행’과 ‘구속’으로 재갈을 물리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고 한참이 지난 후인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일 발표한 담화문에는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찾아내겠다거나 유가족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겠다는 약속은 없었다. 또한 근본적으로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이를 방조하는 정경유착을 끊어내기 위한 어떠한 해결책도 없었다. 확실한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해경 해체가 아니라 정부의 구조실패의 이유를 명확히 밝혀내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국가에 실망하고 싶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희생자 가족과의 면담에서 밝힌 ‘유가족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던 스스로의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진정으로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자각하고 있다면,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에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이화인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마지막 실종자까지 끝까지 찾아내라!
하나. 유가족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여 특별법을 제정하라!
하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자는 성역 없이 조사하라!
하나.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라!
하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국정을 운영하라.


- 2014.06.05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 및 22개의 단과대학 운영위원회 및 학내 단체

 

 


 

 

<서강대 학생·동문·청소노동자 등 공동선언>

다가오는 6월 10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부쳐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지 벌써 한 달하고도 반이나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16명의 실종자가 바다 속에 있고, 288명의 희생자과 172명의 생존자의 가족들은 방치되어 있다. 한 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바뀐 것은 실종자 수와 희생자 수 뿐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척이나 슬퍼했고 분노했으며, 허망한 죽음 앞에 무력했고 자책했다. 그러나 정작 책임을 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아직도 뻔뻔하게 머리를 들고 다니고 있으며, 그 누구도 무엇 하나 해결하지 않고 있다. 만약 조금이나마 사고 해결에 진전이 있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영정사진을 들고 진도에서·안산에서·청와대 앞에서·국회에서 밤을 지새우며 울부짖었던 피해자 유가족들이 해낸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해온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사고 발생부터 후속처리, 언론보도까지 철저하게 돈이 사람보다 앞에 놓였다. 그리고 이 나라 정부와 공권력은 이를 위해 복무하고 있다. 폐기처분되었어야 할 선박의 수명 연장, 무리한 선박 증축과 화물 과적, 무책임한 저임금·비정규 선원 고용 등 세월호 사고를 일으킨 수많은 요인들은 모두 '비용 절감'을 위해서였다. 인명구조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민간업체와의 독점계약,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언론들의 보도 등 사고를 대형으로 키운 요인은 모두 '이윤의 창출'을 위한 것이었다. 이는 지난 몇 십년간 들어섰던 정부의 일관된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 시책에 의해 가능했으며, 공권력은 이들에 반기를 드는 자 누구든 - 그것이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건 누구건 - 가로막고 잡아가두며 정권을 비호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모른 척 해온 이 나라의 전통이자 관례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군사독재시절이건 민주정부 시절이건 언제나 우리에겐 '경제성장'이 '인권'이나 '생명'보다 우선시되어왔다. 그렇게 해도 별 일 없을 거라고 믿고자 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결과는 수백 명의 사람이 생매장 당하는 것을 손 놓고 생중계로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오늘이다. 더불어 서강대학교는 그 역사를 만드는데 앞장서왔다. 우리는 이 나라의 구성원이자 서강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고를 당해도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이 사회에 절망했다.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우리가 정말 국민입니까'라고 절규해야 했다. 국민의 생명을 돈으로 저울질하는 국가는 이미 국가의 자격이 없다.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기준으로 이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그 시작일 것이라 믿는다. 이조차 이행할 수 없는 정치권력이라면 역사 앞에 겸허히 물러나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국회의 모든 정치권력에게 요구한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는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조건 없이 전면 수용하라. 성역 없는 진상조사만이 희생자들의 원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둘째.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 사찰, 평화적 추모 집회·시위 강경진압 등 초법적인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고, 공권력 남용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셋째.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 조치를 철회하라.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생명이 이윤보다 우선이다.


6월이다. 1987년 6월 이 땅의 국민들은 군사독재의 억압을 깨고, 거리에서 '개헌'과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이 땅의 역사적 진보는 언제나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명령 앞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선언과 행동 속에 이루어져왔다. 세월호 사고는 돈을 잔뜩 끌어안은 채 침몰하고 있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세월호 이후의 역사'는 그 이전의 역사와 달라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 2014.06.05 세월호 침몰 사고를 기억하는 서강대 학생·동문·청소노동자 등 공동선언자 일동

 

 

 


 

 

 

<성공회대 348명>

4월 16일,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던 그 시간, 300명에 달하는 생명들이 우리가 TV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한국사회는 침몰한 배에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참혹한 사실 앞에 슬픔과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분노했다.

세월호는 안전은 뒷전이고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된 자본 그 자체였다. 자본에게는 안전과 생명은 단지 비용일 뿐이었다. 수명이 지나 폐기처분되었어야 할 세월호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무덤에서 꺼내어졌다. 죽어가는 육신을 움직이는 근육들인 선원들은 저임금 비정규직이었다. 세월호는 더 많은 돈벌이를 위해서 무리하게 증축되었고, 화물을 과적했고, 평형수는 빼내어졌다. 자본의 탐욕에 의해 무덤에서 끄집어져 나온 세월호는 300여 생명의 한이 맺힌 무덤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죽었던 세월호가 무덤에서 합법적으로 걸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끝없이 규제완화에 나섰던 국가의 책임이 크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는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무능력함과 부패를 유가족들과 전 국민 앞에 드러냈다. 국가는 문제해결 의지가 전혀 없었다. 보다 못한 유가족들이 직접 움직이고 나서야 진척이 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러한 국가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국민들은 깊은 절망에 빠져있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시민들은 행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은 행동하는 시민들을 “정치적이다” “불순하다”고 낙인찍고 있다. 경찰은 일찍부터 유가족들에게 사복경찰을 붙였다. 참사 초기 구조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국가는 분노한 유가족들이 행동을 하려 하면 즉각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가만히 있지 않기를 선언한 시민들이 집회를 열 때마다 수십 수백명의 시민들을 연행하고 있다. 국가는 모든 것을 잊고 가만히 있으라고, 가만히 있지 않으면 모두 체포하겠다며 시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시계추는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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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0일은 민주항쟁기념일이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신군부의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선 광주 시민들은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저항하다가 산화했다. 시민들은 5월의 광주를 잊지 않았다. 광주는 시민들의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이었고, 광주를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은 불꽃을 불길로 만들었다. 결국 87년 6월 29일 전두환 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발표하며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시민들은 기어코 거리에서 신군부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렇게 518 광주민중항쟁과 수많은 민주 투사들이 기억되었고, 이들의 희생은 민주주의의 소중한 한걸음 한걸음으로 기억되고 있다.

역사란 그렇게 발전해왔다. 잊으라 하는 사람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요구 앞에서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행동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일, 그리고 다시는 제2의 세월호를 만들지 않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추모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과 구조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진상이 규명되는데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인 당연한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산 자의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

산 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우리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은 박근혜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모든 요구를 전면 수용하라. 성역없이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어라.

1. 유가족 사찰, 평화적 집회·시위 강경진압 등 초법적인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고, 공권력 남용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1.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일 수는 없다. 박근혜 정부는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위 요구사항을 이행할 수 없는, 혹은 이행할 생각이 없는 정부라면 이 사회와 역사에서 퇴진하라.

- 2014.06.05 성공회대학교 학생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경희대 164명>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명령에 대해 경희대 학생들이 선언한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 6월 10일 민주항쟁기념일에 부쳐 -

4월 16일, 300명에 달하는 생명들이 우리가 TV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우리는 그것을 생중계로 지켜보았으며 언론, 해경, 대책본부, 정치권, 이 한국사회의 민낮을 보고 말았다. 한국사회는 침몰한 배에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참혹한 사실 앞에 슬픔과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분노했다.

시민들의 슬픔과 분노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되었다. 전국 각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약 60만명의 사람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했으며,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다양한 추모의 글들이 올라왔다. 어떤 사람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혹은 동참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청와대 게시판에 실명을 거론하고 가만히 있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 경희대 정경대학 4학년 용혜인씨는 국화꽃과 피켓하나를 들고 홍대거리를 행진하고 3만명이 청와대 뒤쪽으로 행진할 때 "청와대는 앞 쪽에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청와대로 가고자 했다. 그리나 지금 세월호 사고 이후 50여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 언론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으며 기성 정치 세력들은 자기들을 뽑으면, 투표하면 안전한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강한 압박 없이는 정치인들의 약속들은 언제나 공수표였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투표만으로 이 사고가 해결되는 것이라면 진작해 해결됬을 것이다.

세월호사고는 안전은 뒷전이고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된 이 사회의 전통 그 자체였다. 자본에게는 안전과 생명은 단지 비용일 뿐이었다. 수명이 지나 폐기처분되었어야 할 세월호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다시 살아났다. 죽어가는 육신을 움직이는 근육들인 선원들은 저임금 비정규직이었다. 세월호는 더 많은 돈벌이를 위해서 무리하게 증축되었고, 화물을 과적했고, 평형수는 빼내어졌다. 자본의 탐욕에 의해 무덤에서 끄집어져 나온 세월호는 300여 생명의 한이 맺힌 무덤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는 의심받았다. 내 생명은 기업의 이윤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쇀. 이미 죽었던 세월호가 무덤에서 합법적으로 걸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끝없이 규제완화에 나섰던 정부의 책임이 크다. 이것은 역대 정권이 꾸준히 계승해온 문제다. 그렇기에 국가정책을 만들어오는 정치권력, 국회와 청와대는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생명보다 이윤이 중요한 이 사회를 바꾸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는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무능력함을 유가족들과 전 국민 앞에 드러냈다. 국가는 문제해결 의지가 전혀 없었다. 보다 못한 유가족들이 직접 움직이고 나서야 진척이 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월 16일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나서야 대통령은 유가족을 만나서 사과했고 바로 그 다음날 17일 120명, 18일 100여명을 연행했다. 심지어 5월 18일은 1980년 광주가 있었던 그 날 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의 명령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들고 있던 것은 종이 한장과 국화꽃이었다. 그렇게 냉혹한 주말이 지나가고 나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렸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며 어떤것을 선택할지는 시민들의 선택이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 성역없는 조사를 하자는 요구를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생명, 안전보다 돈이 더 중요시 하는 사회, 전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동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성역없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규제완화를 멈추고 특히 안전규제의 강화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본질적인 문제이다. 시민들은 행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은 행동하는 시민들을 “정치적이다” “불순하다”고 낙인찍고 있다. 경찰은 일찍부터 유가족들에게 사복경찰을 붙였다. 진도에서는 질서유지를 위한 인원보다 정보과 형사들이 더 많이 있었으며 이후에 지속적인 사찰로 인해서 유가족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참사 초기 구조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국가는 분노한 유가족들이 행동을 하려 하면 즉각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가만히 있지 않기를 선언한 시민들이 집회를 열 때마다 수십 수백명의 시민들을 연행하고 있다. 국가는 모든 것을 잊고 가만히 있으라고, 가만히 있지 않으면 모두 체포하겠다며 시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시계추는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오는 6월 10일은 민주항쟁기념일이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신군부의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선 광주 시민들은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저항하다가 산화했다. 시민들은 5월의 광주를 잊지 않았다. 광주에서 마지막 까지 싸웠던 시민들이 있었기에 신군부는 마음대로 광주를 주무를 수 없었고, 이땅에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수많은 시민들은 광주를 끊임없이 기억하려 노력했다. 결국 87년 6월 29일 전두환 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발표하며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시민들은 기어코 거리에서 신군부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렇게 518 광주민중항쟁과 수많은 민주 투사들이 기억되었고, 이들의 희생은 민주주의의 소중한 한걸음 한걸음으로 기억되고 있다.

역사란 그렇게 발전해왔다. 잊으라 하는 사람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요구 앞에서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행동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일, 그리고 다시는 제2의 세월호를 만들지 않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추모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과 구조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진상이 규명되는데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인 당연한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산 자의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단순히 기자회견 하나, 글 하나로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목소리는 이제 시작일 것이며 더 큰 광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가오는 6월 10일 거리에서 외치자.

산 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우리 경희대학교 학생들은 박근혜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모든 요구를 전면 수용하라. 성역없이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어라.
1. 유가족 사찰, 평화적 집회·시위 강경진압 등 초법적인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고, 공권력 남용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1.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일 수는 없다. 박근혜 정부는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위 요구사항을 이행할 수 없는, 혹은 이행할 생각이 없는 정부라면 이 사회와 역사에서 퇴진하라.

- 2014.06.05 경희대학교 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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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린 (기악 14)
경희대학교 자치교지 고황    
63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어울림    
9대 무역학과 학생회 풍류    
경희대 알바노조

 

 


 

 

<서강대학교 교수 52명>

"이것이 과연 국가란 말인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6월 8일 현재, 초기에 탈출한 172명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사망자 290명, 실종자 14명. 3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퍼런 바닷물 속으로 사라져버린 기괴하고 참혹한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우리 모두는 엄청난 충격과 무력감, 슬픔과 자괴감에 빠졌다.

침몰 이후의 구조 과정은 극도의 무능과 무책임과 공감 능력의 부재로 점철되었다.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하고 자신들만 탈출한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들. 안전을 철저히 무시한 청해진해운. 침몰하는 세월호를 바라만 보며 ‘골든타임’을 허비한 해경. ‘안전’과 ‘바다’에 무지한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책임자 엄벌을 외치며 자신에게는 일찌감치 면죄부를 부여한 대통령.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대통령의 안보’에만 주력한 국가안보실장.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컵라면을 먹던 교육부 장관. 컵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라며 이를 변호한 청와대 대변인.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 했던 안전행정부 국장. 승객 80명을 구조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해경 간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속속 드러난 해양 분야의 문제점들과 이른바 ‘해피아’의 실상.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이 과연 국가란 말인가?”

실종자의 전원 수색과 철저한 진상 규명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근원적 반성과 성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만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참된 애도의 길이며,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는 길이다. 우리 서강대학교 교수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한 대학의 교육을 맡은 사람들로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며,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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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참혹한 형태로 터져 나온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인간과 생명보다 돈과 이윤을 우선시하는 고삐 풀린 탐욕스런 자본주의와 이를 추종, 수용해온 우리들에게 있다. 우리에게는 무한 경쟁 속에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의 첩경이라는 환상이 팽배해있다. 개인, 집단, 국가 이익의 극대화 그리고 물질적 풍요와 소비가 지상 목표가 되었다. 정의, 윤리적 감각과 의식, 원칙의 준수, 공감과 연민, 검약과 나눔의 가치는 일찌감치 폐기되었고, 극도의 이기주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세월호에 잠복해온 우리의 민낯이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침몰을 이끈 선령 규제의 완화, 선박의 개조와 증축, 과도한 승객과 화물, 이 모두가 탐욕과 이윤의 극대화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가. 안전에 필수적인 규제의 완화와 철폐, 비정규직의 만연, 민영화 추진, 이 모두가 생명이나 안전보다 효율과 이윤을 최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의 징표가 아닌가. ‘해피아’는 해양 분야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병폐가 아니다. 정부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일반화된 이른바 ‘관피아’의 한 형태일 뿐이다. 이권을 매개로 한 끈끈한 유착은 핵 산업, 금융 산업, 법조 산업을 비롯해 우리나라 도처에 널려 있지 않은가.

세월호 참사는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현재로 다시 불러온다. 19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다. 붕괴 이전, 불법 증축과 용도 변경, 관할 구청 공무원의 뇌물 수수가 있었다. 붕괴의 위험을 감지했지만 영업은 계속되었고, 경영진은 붕괴가 일어나자 가장 먼저 탈출했다. 당시에 정부는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고 참사는 재현되었다. 삼풍백화점과 세월호의 참사는 탐욕과 극도의 이윤 추구로 일어났다. 이번에는 땅이 아닌 바다에서, 대형 건물이 아닌 한국 최대의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로 그 모습이 바뀌었을 뿐이다.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23기에 달하는 핵발전소는 우리 모두의 안전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다. 수명을 10년 연장하여 가동 중인 고리1호기는 선령 규제 완화를 통해 운항을 해온 세월호와 너무나 닮지 않았는가. 핵발전소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변화 없이는, 안전에 대한 어떤 대책과 구호도 공허하며 거짓일 뿐이다.

대통령, 정부, 정치인들의 약속만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반복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우리의 목표와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반성이 없는 한,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현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모든 것이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사회 불안이나 분열”을 야기하는 의견 개진과 행동이 “국민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를 당혹하게 만든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외침을 사회 불안과 분열의 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세월호가 제기한 문제의 뿌리는 보지도 건드리지도 말자는 것과 같다. 지금껏 경제에 전력을 다한 결과가 바로 세월호 침몰인데, 대통령은 벌써부터 “우리 경제”에 대한 “악영향”과 소비심리 위축을 염려한다. 우리는 국민경제와 경기부양을 위해 또 다른 세월호 침몰을 감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칠흑 같은 바닷물 속에서 공포에 질려 숨진 희생자들, 특히 어린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는 결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은 외면한 채, ‘해경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 같은 충격요법으로 현 국면을 무마, 탈피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철저한 진상과 원인이 규명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희생자 가족은 물론 인권단체와 시민단체를 포함한, 법적 권한을 지닌 독립적 기구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설립되어야 한다. 극도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부가 진상규명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진상규명의 대상이며, 그 대상에는 해당 정부부처, 청와대, 대통령까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진상규명 기구의 설립과 활동을 완벽히 보장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기로 이미 결정한 듯,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시작했다. 승객 구조에는 그토록 무능했던 공권력은 정권의 구조를 위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신속하고 철저하게 희생자 가족들을 감시하고 가로막고, 침묵시위의 시민들을 잡아넣었다. 여기에 언론도 가세했다. 주류 보수 언론은 기꺼이 ‘기레기’라는 말을 감수하면서 희생자나 그 가족, 국민의 입장이 아니라 정권의 입장을 챙겼다. 하지만 국민들의 진상과 원인 규명 요구를 계속 외면하고 억압한다면, 정부는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승객과 제자와 친구를 구하려고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포기한 승무원들과 교사들과 학생들, 바로 이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는 이분들이 남겨주신 희망의 불꽃을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참여로 이어나갈 것을 굳게 다짐하며, 정부에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정부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실종자로 남지 않도록 모두 찾아내어야 한다. 이것만이 구조 과정에서 보인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길이 될 것이다.

1.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막지 말고 겸허히 들어야 한다. 정부는 집회의 부당한 진압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하며, 부당한 언론 개입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

1.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원인 규명을 위한 독립적 기구의 설립과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

1. 정부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물질적, 심리적, 정서적인 보상과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1.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경제적 이윤이나 효용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을 국정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특히, 핵발전소를 비롯하여 국민의 안전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는 즉각 실제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실행해야 한다.


- 2014.06.08

강영안, 강희정, 김건수, 김광수(법학전문대학원), 김균, 김근, 김녕, 김대중, 김무경, 김성례, 김승희, 김영록, 김용해, 김재웅, 김진욱, 김태원, 김향숙, 김현주, 남준우, 류석진, 문진영, 박수진, 서동욱, 서명원, 손호철, 송봉모, 송의영, 신호창, 오세일, 오준호, 우재명, 원재환, 윤각, 이근욱, 이덕환, 이보아, 이상수, 이요안, 이재혁, 이정훈, 이종진, 이호중, 장순란, 전상진, 정용철, 정유성, 조현철, 지현경, 한징택, 홍지순, 황인성, Hosuk Sean Lee. (총 52명)

 

 


 

 

<성균관대학교 구성원>

 

경제성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죽음들에 반대하며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6·10민주항쟁을 앞두고-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40일이 훌쩍 넘었다. 아직도 바다 밑에는 16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고, 진즉에 이뤄져야 할 진상조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이곳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영정사진을 안고 상경한 유가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경찰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거리로 나섰던 이들은 지난 17일과 18일간만 200명이 넘게 연행되어야 했다. 경제성장을 생명보다 소중하게 여겼기에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눈물을 흘리던 대통령은, 또 다른 '경제성장'을 위해 아랍에미리트로 원전을 팔러 갔다. 법 앞에는 당위가 있었고, 책임 앞에서는 당위가 없었다. 가족을 잃은 자들은 죄인으로, 추모는 범죄행위로 선언되는 경제성장의 제국에 우리는 살고 있다.

효율을 위해 선박의 규제를 완화시켰고, 이익을 위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대신 짐을 실었다. 안전을 보장해야 할 선장과 선원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었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한 사회가 돈과 생명을 바꿔치기하고 있는데도, 이 사회는 그저 세월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한다. '경제성장'이라는 거대한 기계 속에 복종하며 다시 녹슬어 가는 부품이 되라고 강요한다. 지난 토요일, 눈물을 흘리며 침묵 행진을 하던 시민들을 경찰은 팔을 꺾고 사지를 들어 연행했다. 대오 뒤쪽에서 오는 구급차를 보고 길을 열어달라는 시민들의 외침은 "급하면 싸이렌을 켰겠지"라는 경찰의 싸늘한 반응이 되어 돌아왔다. 생명보다 추모 행진을 막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경찰을 보며 우리는 세월호 이후 또 다른 세월호가 진행 중인 것을 보았다. '가만히 있으라'고, 온갖 불의에 눈감는 시민이 되라고, 양심의 자유를 포기하라고 외치는 이 사회는, 계속해서 우리가 인간임을 포기하라 강요한다.

그러나 우리는 불의한 천재가 되기보다 정의로운 바보가 되려 한다. 생명보다 돈이 소중했던 사회를 잊지 않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또 가만히 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5월 18일 80년의 광주를, 6월 10일 87년의 대한민국을 기억하기에, 사회의 '가만히 있으라'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행동했던 사람들을 기억하기에 우리는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 고문 살인으로 죽은 박종철을 기억하라고, 민주헌법을 쟁취하자고 외쳤던 87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한 사회를 반대하자고 외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부에게 요구한다.

하나. 경제성장이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생명에 대해 무책임한 규제 완화를 중단하라.
하나. 세월호 추모를 범죄로 규정하며 집회 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하나.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고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 2014.06.09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성균관대학교 구성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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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명 명단> 12개 단체 / 119(+1)명

<단체>
자연과학캠퍼스 사회과학학회 디딤돌, 자연과학캠퍼스 황혜인열사 생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김귀정열사 생활도서관, 성균관대 생태주의 모임 녹턴, 유학대 사회과학학회 무빙, 성균관대 근현대사 동아리 역동, 성균관대 문과대 여학생위원회, 정치경제학회, 한국정치학회, 성균관대 여성주의 교지편집위원회 정정헌, 성균관대 중앙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 알기, 성균관대 사회과학학회 타타

<학생>
신민주(유동 13), 김영길(국문 10), 홍종민(유동 11), 이우석(국문 06), 정고은(국문 10), 김정예(철학 12), 이승엽(유동 13), 신주희(국문 10), 김윤상(국문 10), 심소현(철학 11), 고동우(인문 14), 최민영(물리 13), 유광표(자연 14), 김정화(철학 13), 정현준(신소재 10), 한상은(국문 10), 박유호(신소재 06), 최민지(국문 10), 조태홍(국문 10), 성재환(컴교 11), 조희준(신소재 13), 곽유석(국문 09), 김참(인문 14), 한세희(사학 13), 홍보미(국문 10), 강걸(인문 14), 최은혜(사과 14), 이효정(경영 11), 전형욱(화학 08), 도관홍(화학 11), 류소현(철학 09), 채영인(국문 12), 김기현(철학 12), 왕소명(인문 14), 노지연(국문 10), 조미래(사학 13), 이민희(국문 12), 이현주(국문 12), 김소연(정외 09), 윤해림(국문 10), 박진석(국문 07), 김학봉(철학 08), 김석준(유동 13), 임철휘(철학 13), 강유미(중문 09), 안태홍(인문 14), 정서인(정외 13), 구예지(사회 13), 류희정(사과 14), 이영해(경제 13), 오진솔(유동 10), 이남화(통계 13), 이예슬(인문 14), 박성은(사과 14), 이한솔(인문 14), 장새봄(인문 14), 이성규(사회 13), 박한별(인문 14), 오정민(국문 09), 문기원(인문 14), 이용택(인문 14), 이다현(유동 12), 이푸른(경제 13), 배채연(신방 12), 김남중(신방 09), 이재승(인문 14), 박지원(사과 14), 강주희(사학 08), 박선영(심리 13), 전효진(인문 14), 이명지(국문 08), 서성현(사과 14), 최종수(사복 12), 이혁주(사학 09), 임가람(미술 11), 신원식(통계 13), 김무성(동아시아), 오휘수(신소재 09), 구용경(국문 12), 김영근(통계), 허정기(유동 08), 이현정(아동 11), 송영현(철학 12), 김정민(국문 13), 정수진(국문 10), 김초롱(철학 11), 신창훈(사학 13), 박근홍(사학 98), 조가영(심리 12), 박귀란(사회), 장재원(글경), 장지원(인문14), 김철(철학 95), 이화영(중문 13), 이조운(정외 11), 김준현(전컴 14), 김세현(사회 14), 임지혜(정외 10), 이준성(정외 08), 신나래(사복 12), 손규원(인문 14), 김동준(수교 14), 조혜선(사회 14), 제희원(사학 09), 손재영(사회 14), 유수정(경영 11), 조형훈(바메 10), 이종오(전전 04), 진경민(전컴 14), 김대현(바메 13), 하효성(공학 14), 허성훈(화공 08), 박진솔(법학 06), 현재민(전전 13), 오준석(전컴 14), 장지은(사범 09), 김재완(한교 10), 김소연(사학 11), 권혁률(사학 11)

<기타>
김성묵(세월호 생존자)
*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되신 김성묵씨께서 연서명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본인도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실 것이라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교사 12,244명>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합니다.
참교육 25년, 전교조를 지키겠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들은 절망했습니다.
꽃다운 아이들이, 동료교사들이, 무고한 시민들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배후에 자본의 탐욕이, 부패한 관료와 정치인이,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가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스승의 날, 세월호 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선언을 했습니다.
“제자들을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며 전국 1만5천여 명의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선언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올바른 진상규명과 후속대책마련이 시급하게 이루어지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제자들과 동료교사들의 희생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염원하였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풀어지기를 소망하였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어둡고 불안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기를 소망하였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에 다시 분노하였습니다.
사과의 눈물을 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이후 돌변하였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지지부진한 채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성역 없는 조사를 위해서는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필요하지만,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인 특별법 제정은 외면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가족의 간절한 염원인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참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대개조의 자격이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는 더욱 참담합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총리 후보가 낙마 하자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 한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켰습니다. 제자 논문을 상습적으로 강탈한 사람을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대선자금 차떼기의 주역인 인물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온갖 편법과 탈법으로 권력과 부를 얻은 사람들을 긁어모아 국가대개조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개혁의 대상자들이 국민을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꼴입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공식선언이며, 국민을 업신여기는 오만한 행동입니다. 반성과 성찰은 부재하고 독선과 오기만 가득합니다. 이런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기기에 너무나 위험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만이 더 이상의 제자들과 동료들을 잃지 않는 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는 국민들을 불행하게 할 뿐입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들의 안전이 중시되고 인간다운 삶이 존중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6/4 지방 선거가 끝나자마자, 송전탑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려는 밀양 할머니들의 농성장을 짓밟았습니다. 생존권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구속영장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의료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교육영리화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해고자의 조합원 인정 여부는 노동조합에 맡기라는 ILO, EI, OECD 등 수많은 국제기구들과 국가인권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내몰았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영화와 규제완화 등 신자유주의 국정 기조가 강화되면서 약육강식의 야만성이 확산되고 사회적 약자의 삶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교육감 선거를 통해,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라고 명령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전교조를 법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전교조 법외노조화로 인해 참교육 25년, 정성들여 쌓아 올린 학교혁신, 교육민주화, 무상교육 등의 소중한 성과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우려합니다. 침묵과 굴종을 강요하는 반교육적 학교 모습이 도래할까 두렵습니다.
우리는 지난 교육감 선거를 통해 현재와는 다른 세상을 학생들에게 만들어 주라는 국민 염원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국민 염원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성장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되찾을 수 있도록 헌신할 것입니다. 경쟁과 서열 중심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참교육 전교조를 굳건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 전교조를 지키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새로운 교육염원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으라.’고 가르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제자들과 동료교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 2014.07.02 세월호 참사 제 2차 교사선언 참가자 일동 (김정훈 외 12,243명)

 

 


 

 

<영화인 1,123명>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168일이 된 지난 9월 30일 여야는 ‘양당 합의하에 4명의 특검후보군을 특검후보추천위원회에 제시한다. 특검후보군 선정에 있어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는 후보군은 배제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유가족들을 배제한 채 발표했다.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지난 8월 9일부터 동조단식에 돌입했던 영화인들로서는 허탈함을 넘어 참담한 합의문이다.애초의 주장을 완화하여,미흡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진상규명에 부합한 안이라면,어떻게든 합의에 이르고 싶었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바람마저철저히 묵살된 합의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재발방지대책강구’가 절실하다는 내용적 공감대로부터 출발하여, 실천적 연대활동을 벌여왔던 영화인들은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이하여, 전 세계의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언하는 바이다.

우리는 여전히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을 원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재난관리 구조구난 체계가 작동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 짧게는 현 정부의 무능함이 부른 참극이지만, 길게 보면 생명보다 이윤을 보다 우선시했던 대한민국의 모순이 집약된 사건이다. 결국 살아있는 우리가 환부를 스스로 도려내지 않으면, 무고한 생명의 희생앞에 더욱 부끄러울 수 밖에 없다. 이는 정치권만의 문제도 아니며, 이념대립의 문제일수도 없다. 그러하기에 청와대, 정부, 정치권 스스로가 당리당략을 벗어나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권력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는 방법론이 가장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할 주체를 세우는 일에서 가장 배제되어야 할 대상은 청와대와 여당이다. 정치권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상설특검법은 권력형비리에 초점이 맞추어진 법이다. 여야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고 중립적인 인사를 특검으로 임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야의 정쟁대상이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입안해야 할 주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사법체계를 흔든다는 호도를 서슴지 않으면서까지 스스로가 진행할 수 있는 입법권을 내려놓고 있다. 내려 놓아야 할 것은 오히려 그들 스스로의 기득권이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수사기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여 특검후보군을 형성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유가족을 배제하고, 청와대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가장 자유스러울 수 없는 여당이 되려 주도하는 특별법을 우리는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끝까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다.

4월 16일 이전, 세월호 참사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평범한 시민이었다. 어느 누가 자신이 유족이 될 것이라고 상상이라도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참사 이후 가족들은 모든 언론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과 SNS망을 통해 확산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그들의 심정을 뒤로 한 채, 유가족들을 철저히 대상화 시킬 뿐이었다. ‘왜, 단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생존자들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바람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였던가?

전국민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대통령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면담을 거부한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검법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이 이제는 국회의 권한이라고 회피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엔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입법권에 대한 간섭조차 서슴지 않고 있다. 여당의 권한을 야당에게 넘기겠다던 여당대표는 말을 바꾸었고, 피해자단체에서 추천한 위원들(8명)과 국회에서 추천한 위원들(8명) 동수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수사,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궁색하기 그지없는 핑계를 대며 마치 유가족이 직접 수사, 기소라도 하는 양, 여론전을 펼치는 주체는 여당 원내대표이다. 유가족의 바람을 호도하기는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총 3번에 걸친 여야의 합의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번번히 뒷통수를 맞았다.

일부 세력이긴 하겠으나 유가족들이 주장하지도 않은 내용을 끼워넣은 특별법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것을 넘어서, 종북세력. 폭력세력, 기득권세력으로 몰아가는 행동들과 조소들은 이미 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묻고 싶다. 그렇다면 4월 16일 이후 과연 무엇이 변했는가? 무엇이 밝혀졌는가? 무엇이 규명되었고, 어떤 대책이 세워졌는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사회는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낸 것이 없다.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리던지 우리 영화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다. 더욱이 다른 그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우리는 끝까지 든든한 벗이 되고자 한다.

- 2014.10.02 세월호 참사 170일째 되는 날, 영화인 1123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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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강국현 강승기 고락선 기세훈 김구영 김병정 김선령 김성안 김영노 김영민 김영호 김우형 김일연 김재호 김정우 김정욱 김지용 김태경 김태성 김형주 김형준 김홍기 나희석 류재훈 박세희 박용수 박윤구 박정훈 박종우 박종철 박현철 박홍열 백윤석 변봉선 석선영 성승택 원제형 윤남주 윤종호 이강민 이두만 이두훈 이모개 이선영 이재혁 이종우 이중배 이진근 이창재 이태윤 이형덕 장성백 정기원 정석원 정성욱 제창규 조봉한 조상윤 조영직 조용규 조윤환 조정희 주성림 지윤정 진현우 최영환 최용진 최원석 최윤만 하경호 홍승혁(이상 71명)

제작 / 강혜정 고영재 곽용수 김강덕 김상민 김선아 김성우 김순호 김승준 김승환 김신화 김장욱 김정석 김종원 김창수 김태영 김현철 나경찬 명계남 서석준 서현석 신혜연 신혜은 심재명 안수현 안은미 엄용훈 오정완 이석원 이정섭 이종호 이주익 이준동 이진영 이창세 이하영 임정하 장소정 장윤현 정승민 정진완 조옥경 조종국 조철현 주필호 차승재 최선중 최순식 최용배 최재원 (이상 50명)

작가 / 강내영 강수진 고원 권수민 김미나 김수경 김영희 류주희 박연선 박인혜 변원미 서정민 손정우 송현주 신동익 신범숙 신찬비 신현덕 윤진호 윤홍기 이강자 이범형 이송원 이승현 이양구 이용연 이은경 이은영 장은경 정광호 정윤섭 정허덕재 조상범 천진우 최현진 한현근 현충열 (이상 37명)

배급,수입,투자 / 강지나 곽미현 김미현 김소영 김신형 김인화 김지운 김지향 김하늘 김형동 김혜림 김혜미 나두나 문지영 박찬준 박효진 서윤희 송서진 송성호 오보라 원인정 이지혜 이지호 이현 이혜주 이혜진 임진희 장신재 정성렬 정태원 진명현 최영애 최은혜 한소명 홍신기 (이상 35명)

애니메이터,애니기술팀 / 권오식 김도석 김영범 김영일 김재광 김재규 김지혜 김한아 김혜민 김혜진 문주현 민혜진 박재우 박종명 박희정 서소현 손주영 오선화 이석관 이소현 이용진 이재현 이진윤 전영진 지정환 최부경 허재선 (이상 27명)

단체 활동가 / 강민주 고수정 김시천 김혜성 남기진 남수영 문진경 박미영 박지영 배장수 서은정 서정일 신미혜 안성곤 양기환 이꽃님 이주래 이지연 이지은 이진휘 장경희 장성호 최현용 함주리 홍성원 홍은경 (이상 26명)

평론 / 강성률 곽영진 권은혜 김선희 김시무 김영진 맹수진 변성찬 신은실 심영섭 오동진 이안 이용철 이학후 임순혜 정지연 정지욱 최광희 허남웅 황정윤 황진미 (이상 21명)

시네마테크 / 강민구 권정삼 김보년 김선구 김숙현 박광수 박선영 박중언 석영화 손소영 송은지 안창영 윤순모 이혜림 정유진 최용기 추지은 (이상 17명)

극장 / 김도란 김선숙 김정남 김정호 김하나 김형운 박현지 심윤정 안정숙 원승환 이은지 이현희 장승미 정상길 정상진 정진아 황미연 (이상 17명)

홍보 마케팅 / 김지희 김소진 김영심 김진영 김현지 송희운 신유경 윤수정 윤윤상 이근표 이윤정 이진민 임유청 정금자 정은년 조계영 조희연 (이상 17명)

미술 / 권소영 김선하 김수아 김주형 김지수 김현수 김현옥 박선영 염진 이강일 이민아 이윤호 진경희 태욱 하수민 (이상 15명)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 김명준 김소연 김주현 김희영 오대양 유미나 윤도연 이경진 이민영 이유리 이주훈 이한나 장은경 정은경 황용운 (이상 15명)

편집 / 권효림 김선민 김우석 김우일 노유정 문세경 변상수 오명준 이연정 이연화 이정민 최민영 한언재 현진식 (이상 14명)

VFX / 강윤극 김신혜 김용수 김치훈 박민우 배은미 송용구 옥수정 이재철 임소원 제갈승 채수응 최영규 (이상 13명)

영화제 / 강인수 김동현 김영미 김정훈 김혜승 나일선 서용우 송승민 오주연 이호윤 최민아 최유진 (이상 12명)

협동조합 / 고유진 김남훈 김노경 김선미 김영옥 김재형 김혜준 라현 박현민 원잔디 이한솔 정병목 (이상 12명)

음악 / 김동욱 김병오 목영진 박석원 백현진 양정원 이은정 이재진 이현관 장영규 진소희 황상준 (이상 12명)

연출부 / 김보경 김소연 김정현 김주용 김준수 박민우 심온 안주영 정지연 최은종 추강석 한수정 (이상 12명)

의상,분장 / 강지혜 김경미 김소연 김정자 김태연 김현정 박선지 송종희 장윤정 최세연 황현규 (이상 11명)

광고 디자인 / 박남희 박동우 박재호 박현규 윤나리 이동형 이유희 장지영 최지웅 (이상 9명)

스틸,메이킹 / 김선미 김설우 송인혁 양성윤 이동진 이윤도 최창훈 황인철 (이상 8명)

영화연구 / 공영민 박선영 배수경 손희정 심혜경 이길성 이정아 홍소인 (이상 8명)

제작부 / 김기환 김성태 김정복 박준수 이상훈 정현경 추민철 (이상 7명)

조명 / 김범준 김성관 신태섭 이성환 정영민 최종하 (이상 6명)

녹음 / 김완동 박종근 안복남 조우진 한철희 (이상 5명)

사운드믹싱 / 고은하 김원 이주석 표용수 (이상 4명)

기획 / 낭희섭 박근영 송다솜 이혜진 (이상 4명)

예고편 / 권태영 정상화 정영훈 최진재 (이상 4명)

매니지먼트 / 김형완 이상훈 이한림 (이상 3명)

캐스팅 / 김진래 박지훈 신인범 (이상 3명)

무술 / 고현웅 이건문 이상하 (이상 3명)

번역 / 정수연 조응주 (이상 2명)

콘티 작가 / 강숙 (이상 1명)

영상 후반 작업 / 양희찬 (이상 1명)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 안병호 (이상 1명)

스크립터 / 김하늘 (이상 1명)

영화 전공 학생 / 고소희 김민주 김솔희 김지현 나지은 남정현 남혜린 서의진 승진용 유수진 유지수 윤소영 윤형빈 이민정 이지혜 이진희 정아름 최재원 한은선 홍빙화

(*영화 전공 학생은 최종 명단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음. 단 동참의 뜻으로 명단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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