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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좀해보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by mathpark 201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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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문 - 2014.04.18>


2014년 4월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16일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


도착시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겁니다.


학부모님대책위원회를 꾸려 두 곳으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자원 요청했지만 배도 못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피고 난리쳐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1시에 한다'고 말은 전달받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서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말로 관계자는 얼버무렸습니다.


우리나라 군 전체는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걸고 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두대. 배는 군함 두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 했습니다다. 9시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우리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 했습니다다


국민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우리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세월호 사고 유족대표 기자회견 - 2014.04.29>


저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병권입니다.

저는 지금 세월호 사고의 사망자 학생들의 유가족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게 요청한다.


2. 우리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3.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4. 지금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 모금은 저희 유가족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며 생활재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저희들에게 성금은 너무나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임을 알려 드립니다.

만약 이 사고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사고 진위 파악을 요청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세월호 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 일동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호소문 - 2014.05.03>




<세월호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호소문 - 2014.05.06>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호소문 - 2014.05.07>




<인권단체연석회의 호소문 - 2014.05.09>


1. 인권단체연석회의가 모든 시민들에게 호소합니다.

 

2. 어제 밤 서울로 올라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0여 명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새벽을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3.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아이들을 잃어야 했던 부모들은 번번히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으며 여기까지 와야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지속적으로 왜곡 보도하면서 유가족들의 분노를 샀던 KBS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흔한 죽음일 뿐이라며 모독하고 오히려 유가족들이 거짓말을 한다며 유가족들을 다시 한 번 모욕했습니다. 사과를 요구하며 KBS 본관 앞으로까지 찾아갔으나, 유가족들을 수 시간 동안 기만하며 끝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KBS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찢어가면서까지 비판을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4. 경찰 역시 가만히 있을 것을 강요했습니다. 아니, 유가족들의 항의를 마치 위험물질 다루듯이 막무가내로 가두고 막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구할 때 이랬으면 죽지 않았다.”며 통곡했습니다. 유가족들은 KBS의 사과를 요구하며 여의도로 왔을 뿐입니다. 경찰은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울부짖으며 호소하는 유가족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차벽으로 건물 주위를 둘러막고, 유가족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붙들고 막았습니다. 경찰의 존재 이유는 마치 모든 항의의 봉쇄인 양 막무가내였습니다. 침착한 유가족들의 분노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서러움을 눈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유가족들은 청와대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청운동사무소 앞은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마치 비상사태인 듯 삼엄합니다.

 

4.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때마다 유가족들은 오히려 실망과 분노로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유가족들이 부를 때에는 나타나지 않던 대통령은 자신이 필요할 때에만 유가족을 찾았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가더니 유가족들이 만나달라고 찾아오니 얼굴도 내밀지 않은 채 아예 길을 막아섰습니다.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참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달라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KBS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을 청와대가 듣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연대의 마음으로 조용한 위로를 나누기 위해 시민 수백 명이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가 봅니다. 대통령이 움직이도록, 우리가 모입시다. 기다림에 지친 유가족들을 더이상 기다리게 하지 맙시다.

 

4. 유가족에게로 와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면담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자리를 뜰 수 없다며 뜬눈을 지새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유가족의 입장은, 가만히 있지 말라는 제안이기도 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알려주십시오. 이곳으로 가능한 한 빨리 모여주십시오. 지금 안산에서도 가족들 시민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5. 전화를 걸어주십시오. 지인들에게 동료들에게 연락해주십시오. SNS 등 다양한 경로로 알려주십시오. 찾아와주십시오. 밤을 지새우느라 많이 춥습니다.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끈한 국물도 긴요합니다. 저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주십시오. 큰 기적을 만들어주십시오.


- 2014.05.09 인권단체연석회의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 “해경이 처음 도착한 지난달 16일 오전 9시30분 당시 세월호는 4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을 뿐. 해경이 (이때 세월호에) 진입해 구조했으면 (세월호 승객)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 - 2014.05.11>




<2014.05.11(현지시각)에 뉴욕타임즈에 실린 세월호 참사 비판 광고>





<세월호 사건 실종자 가족 긴급 기자회견문 - 2014.05.19>

 

 1.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34일 현재. 18명의 실종자들은 아직도 차가운 배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피눈물과 애끓는 절규만이 외로운 팽목항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1명까지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시점에서 정부의 가장 주요한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실종자의 구조라는 대원칙을 결코 외면하여서는 아니됩니다.

 

2. 대통령님이 팽목항에 와서 저희 실종자와 면담을 할 때 저희는 구조가 최우선이 되어야 함을 분명희 전달하였으며, 얼마 전 유가족과의 청와대 면담에서도 저희는 구조를 최우선으로 한 요청 사항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대통령 담화에서 정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인 실종자 구조에 대한 부분은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마지막 1명까지 모두 찾는 것이 실종자들의 간절한 소망임에도 실종자에 대한 원칙과 수색방안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부에서 실종자 구조 방안이 나오고 정부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참담한 심정입니다. 비통함을 느낍니다. 대통령 담화를 듣고 우리 실종자 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잠겨 있습니다. 극도의 고통과 괴로움에 빠져 있습니다.

 

3. 고심 끝에 정부 조직개편안 및 해경조직을 해체한다는 대통령 담화는 정부의 실종자 구조 원칙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기에 담화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슬픔에서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담화로 인해 해경은 크게 동요되고, 수색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에 묻습니다. 마지막 1명까지 구조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조직개편으로 인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차질이 없어야 합니다. 해경 조직 해체 방안에도 구조 현장에 있는 인원이 빠지거나 변동이 있어서는 아니됩니다. 해경이 끝까지 구조 현장에 머물면서 수색에 조금의 차질도 없도록 해야하며, 지휘자 역시 구조현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저희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분들 뿐입니다.

 

우리는 정부에 요구합니다. 현장의 구조업무에 어떠한 동요도 있어서는 아니되며, 잠수부들이 구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구조를 독려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즉시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1명까지 모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실종자 가족 뿐만 아니라 희생자. 생존자, 국민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실종자 가족들을 도와주시고, 팽목항에 함께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4.05.19 세월호 참사 실종자 18명 가족 일동



<세월호 참사 관련 가족 대책위원회의 대국민 호소문 - 2014.05.19>

 

우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및 가족 대책위원회는 이 참사가 초래한 거대한 고통속에서도

(1) 실종자를 마지막 한명까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하고

(2) 가족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며

(3)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는 일념하에 대통령님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았습니다.


대통령님의 대국민 담화에 담긴 대국민 사과, 진상규명, 국가안전처 신설 등 여러 내용들은 우리로 하여금 대통령의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국민 여러분께 몇 가지 말씀을 드리기위해 차가운 바다에서 절규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 일반인들 앞에 서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한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잊어버린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에 앞서 자본의 이윤을 추구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이 규제완화로 이어졌으며 세월호의 침몰을 낳았던 것입니다. 담화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것을 바꾸어야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담화문에 아직도 남아있는 17명의 실종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단 한 마디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담화문에 대한민국 국민인 실종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생명을, 우리의 곁을 떠난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유가족, 실종자 가족 저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실종된 저희 아이들, 실종된 저희 가족들입니다. 대통령도 실종되었으나 잊혀져가고있는 쓰러져가고있는 우리 국민을 소중히 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여기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저 깊은 바다에서 아직도 우리를 찾고있는 우리의 딸들, 함께 아파하는 국민 모두의 아들들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빗줄기가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선생님은 그 깊은 바다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끌어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바다속에 깊이 잠들어있는 우리의 가족들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 모든 신문 지상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눈물의 힘은 크고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담화를 전면 보도하는 언론들이 잊어버린 것은 우리 부모를 기다리는, 세월호에서 아직도 절규하며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물입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의 눈물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 선생님들의 눈물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일반인, 승무원, 실종된 모두를 위해 함께 눈물을 흘려주십시오.


우리는 다시 정부에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우리에게 가족을 찾아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을 지도했던 선생님을 돌려주십시오. 나를 향해 아빠라고, 엄마라고 불러주었던 내 딸 내 아들을 돌려주십시오. 어쩌면 내 아이가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선생님이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아이를 꼭 찾기를 원합니다. 내 아이에게 선생님을 꼭 찾아드리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염원이 우리만의 마음이 아니라 대통령의 마음, 모든 국민의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책임지고 마지막 한 명까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구조에 총력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청와대 면담에서 가족대책위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했하였습니다. 가장 큰 요구는 실종자에 대한 완벽한 구조 수색이었으며 그 외에 우리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여

(1) 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에 있어서 피해자 가족의 필수적 참여

(2) 대통령, 정부기관, 교육기관, 언론 등을 포함한 성역없는 조사대상

(3) 청와대 보고 및 지시를 포함한 모든 관련정보의 투명한 공개

(4) 충분한 조사권한과 기간, 전문성이 보장되는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설치

(5)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지역사회 치유 등을 포함하여 가족들이 처한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대책

(6) 형사절차, 감사원 감사, 국정조사, 특별검사 등 각 절차에서 수집되는 정보에 대한 접근의 보장

등을 요청하여 왔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가족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음에도 담화에 이러한 우리의 목소리에 대한 답변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가족들은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특별법 제정을 말씀하셨지만 여야가 함께 논의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셨을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가족들의 의견에 기반한 대책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가족의 목소리로부터 출발하는 진상규명, 이것이 정부가 가져야할 진상조사의 대원칙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께 국민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살인죄로 단죄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책임을 지게하는 리더십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잘못된 이에게 채찍을 들고, 욕을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그 일을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지지 못했기에 참사가 발생하였고, 각자가 본연의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이 설령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해경을 해체하고 모든 것을 바꾸어서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책임졌던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그 책임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주시고 권한을 부여하며 그들을 응원하고 우리가 최종적으로 바라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였어야 합니다. 실종자들이 단 한사람의 예외도 없이 우리 가족의 품으로,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안겨 눈물 흘릴 수 있도록 지금 수색을 하는 민관군 합동수색팀, 해경을 응원해주십시오. 피눈물 흘리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선생님을 찾을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에 대한 보호의무가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고, 함께 외쳐주십시오. 바다 속에 잠들어있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 도와주십시오.


17명의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팽목항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외침이 국민 모두의 목소리로 울려퍼져 우리나라를 진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희는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국가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국민여러분, 참사로 희생된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모두를 영웅이라고 불러 주십시오. 세월호 속에서 사라져 간 단원고 학생, 선생님, 일반인, 승무원의 고귀한 생명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변화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담화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위해 모든 명운을 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희생자, 실종자 모두는 대한민국의 영웅이며, 모두가 책임을 회피할 때 각자의 자리를 굳건이 지킨 이들로, 인해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님, 국민여러분 우리 가족들과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2014.05.19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고(故) 유예은 양 아버지이자, 유가족 대변인 유경근 씨의 호소>



예은이 아빠 유경근입니다. 

무슨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생각나는대로 말씀을 드리는게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혼한 다음 해에 하은이와 예은이를 낳았습니다. 이란성 쌍둥이라서 그런지 생김새,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첫째인 하은이는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서 지기 싫어하는 편입니다. 예은이는 엄마를 닮아 유순하고 언니랑 싸워도 항상 지고, 양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17년을 키웠고, 잘 자라줬습니다. 예은이는 가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명한 가수가 될 거라고 했는데, 그 또래는 누구나 그런 꿈을 갖기 때문에 그냥 귀엽게 봤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것을 못해서 평생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지원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예은이는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힘들지만 재미있어 하고 항상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고 당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십니다. 그래서 몇 차례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이 힘이 듭니다. 대변인을 맡고 있지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가장 바쁠까, 무엇을 해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정신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자원을 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새벽 2-3시까지는 너무 바빠서 잘 지냅니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분향소에 가서 아이 얼굴을 보고 들어가 아침까지 혼자 있는 시간은 견디기 힘이 듭니다.


저도 신앙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믿고 제 아이도 예수님 곁에서 영생을 누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그 아이가 마지막 순간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과 고통을 겪으며 세상을 떠났는지, 보지 않았지만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은이는 2학년 3반이었습니다. 3반 여자 아이들은 모두 4층 다인실에 묶여 있었고, 9시 30분 경 예은이의 전화를 받고 문자를 주고받다가 저와는 10시 9분에 연락이 끊기고 엄마와는 10시 17분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연락 내용은 “아빠, 배가 기울어졌어, 구명조끼 입으래, 방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 옆에 계시니, 구명조끼 입었니, 방송은 뭐라고 하니”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후에 “해군이 왔어. 우리 층 구조할 차례야. 순서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구조돼서 나갈게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라는 문자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연락을 듣고 바로 진도로 출발했습니다. 어떻게 갔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5시간 거리를 3시간 만에 도착했고, 구조자들이 온다는 체육관에서 아이를 찾았습니다. 버스가 3대 왔고 사람들이 내렸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아 묻고 찾아다녔습니다. 한 아이가 “예은이는 분명히 나왔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바로 뒤, 두세 명 뒤에 서 있어서 제가 나왔으니 예은이도 나왔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다리면 올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해경이 왔다고 해서 복도에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제 아이 앞에서 구조가 끊긴 겁니다. 해경이 철수하고 약 30분 후 배가 뒤집어지면서 침몰을 한 것이죠.


제 아이는 4층 복도에서 못 나오고 생을 마쳤습니다. 일주일만인 4월 23일 아침 8시 3분에 저희 아이가 잠수사 손에 이끌려 나왔는데, 찾은 장소도 4층 복도였습니다. 이 말씀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제가 꼭 드려야 할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들이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아침에 다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그냥 수장시켰기 때문입니다. 해경이 와서 다른 조치를 취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소리만 한번 치면 되는 거였어요. “빨리 나와라, 바다로 뛰어들어라” 이 한마디만 외쳤어도 이 아이들은 살았습니다.


더군다나 목포 해양경찰청장이 무전으로 4차례나 승객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방송하라고 지시했음에도, 현장에서는 아무도 그 무전을 받고도 전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밝혀내야 할 진상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진도에 8일 정도 있으면서 첫날부터 해경 책임자와 해수부장관을 붙들고 이야기하고 울부짖으면서 간절하게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해경에서 일관되게 하는 고정 멘트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요청은 “그저 빨리 꺼내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때마다 해경이 했던 말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가족 여러분이 원하는 방법을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동의해주시면,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내서 꺼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경의 답변 내용이 그랬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4~5일 만에 해경 스스로 실토했습니다. 구조 책임을 맡은 지휘 장교가 “사실 우리 해경은 능력이 없습니다. 방법을 모릅니다. 장비도 없습니다”라고 저에게 직접 말했습니다.


결국 가족들이 수많은 구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었지만 인터넷에서 찾고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서 설계도를 그려 가며 해경에게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해경은 감사하다며 받고는 답이 없습니다. 그 다음날 다시 물어보면 검토는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면서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합니다. 이 부분도 밝혀져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지난 월요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틀 전에는 유족 대표단 17명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1시간 30분간 면담을 나눴습니다. 처음부터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해경, 해수부장관, KBS를 찾아갔지만 누구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갔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것입니다.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혀 있는데 다른 일을 어떻게 합니까. 대책위? 진상규명? 그들이 살았건, 죽었건 가족의 품으로 돌려놓고 다음 일을 해야죠. 그래서 실종자 구조가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그것부터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담화에는 그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많은 화려한 수사들이 있었고 심지어 예상치 못했던 해경 해체가 있었음에도.


“아, 정부가 이 일을 정말 크게 보는구나”라고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원한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남아 있던 실종자를 빨리 꺼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구조나 진상규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무엇을 없애겠다, 만들겠다는 이야기만 있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면 그 다음 것들은 자연히 이뤄지는 것입니다.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나면 처방과 대안이 나오는 것입니다.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진찰도 하지 않고 약과 주사처방만 잔뜩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저는 공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이고 마음인지 내 것으로 알고 공감할 때 진정한 처방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공감한다고 말하고 눈물도 흘려줬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담화가 발표되는 그 시간, 진도에 있는 가족들은 목을 놓아 통곡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버려졌구나, 우리는 다 잊혀졌구나……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세월호 참사는 이제 저희의 일이 아닙니다. 희생된 300여명과 그 가족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 일은 이제 모든 국민의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시 다른 일이 일어나서 내 아이에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정권, 새누리당, 청와대, 대통령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일 정치인, 대통령을 바꿔서 해결된다면 대통령 물러나라고 소리 쳐야겠죠. 그렇게 해결된다면 강제로라도 끌어 내려야겠죠.


그러나 이것은 정권을 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침몰하느냐 다시 떠오르느냐의 문제입니다. 정권의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특히 정치하는 이들이 이 문제를 접근하고 와서 하는 말은 항상 정권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권을 지킬까, 또는 끌어 내릴까.


그런 단순하고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히 정권의 존재유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릴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임기 5년짜리 정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는 정권 비판을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일은 이미 여러분의 일로 받아들이고 계시니, 영원히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위로해주십니다. 하지만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진심은 알지만 실제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입니다.


제가 제 딸을 이렇게 억울하게 잃었는데 어떻게 견딥니까, 어떻게 잊습니까.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이겨낼 수 없습니다. 적응해야죠. 제 딸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적응하고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야기해주십시오.


“한 달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잊혀지고 우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잊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위로해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셔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강요가 아니라 이미 그렇게 마음먹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노란 리본 달아주십시오.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십시오.


서명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전국은 물론, 서명이 오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 주십시오. 이 문제는 몇 백명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24시간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이 도와주고 참여해주셔서 대한민국을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마무리 되지 않는 것이 확실해지면, 저도 마찬가지고 우리 가족 중 상당수는 이 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남은 아이들은 지켜야지요.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제 평생의 과업입니다.


-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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