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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2011년 여름 부산여행 #02

by mathpark 2011. 8. 8.

 

첫째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아침부터 아이들과 해수욕을 하며 즐기려고 했으나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일정을 수정하여 일단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비좀 피해보겠다고 부산까지 왔는데 여기서도 비를 보네요.^^;
국제 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둘러보며 이것저것 먹는 것으로 하루가 다 갔습니다.
 



국제 시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잦아들어 우산을 쓰지 않고도 아이들과 이곳저곳 큰 불편없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 정말 크고 물건들도 없는게 거의 없더군요.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먹었다는 비빔당면을 맛 보았습니다.
그렇게 감동적일 것 까진 없지만 색다른 맛입니다.
다소 매콤하여 아이들은 그냥 잡채와 충무김밥을 먹이고 한 그릇 후루룩 뚝딱 해치웠습니다.
요거 먹으려고 온 사람들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매스컴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그 다음으론 역시 이승기가 먹었다는 씨앗 호떡입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집사람과 아이들이 즐겨보는 예능프로가 1박 2일이고 출연진 중에서 이승기를 또 좋아하다 보니 어쩌다 이승기 코스로 가게 됩니다.
실제로 이승기가 먹었다는 곳은 줄이 엄청 길게 서 있어서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아 다른 곳도 보았더니 생김새나 맛이나 비스무리할 것 같아 중간 정도의 줄이 늘어선 곳에서 기다리다 9개를 주문했습니다.
마가린으로 튀겨내고 속에 온갖 씨앗들을 집어 넣어 고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한 개에 900원인데 이거 배고플 때는 왠만큼 요기가 될 듯 싶습니다.





씨앗 호떡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동안 아이들은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들며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호떡 하나 먹으려고 줄 선 것 좀 보세요.ㅎㅎㅎ 






국제 영화제의 도시답게 극장 주변에는 핸드프린팅으로 수 많은 별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부산 국제 영화제를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다시 발길을 시장으로 돌려 이것저것 진열된 물건들도 구경하고 아이들에게 기념이 될만한 것들도 고르게 하고 계속 발품을 팝니다.
꼭 먹고 오겠다던 부산 어묵은 정작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배가 너무 채워져서리..ㅡㅡ;





대신에 물어물어 골목길을 헤집고 깡통골목 할매님의 유부전골을 찾아갔습니다.
이건 뭐... 국물 맛이 예술입니다.
술 엄청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에도 그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어묵도 함께 나오니까 부산 어묵을 먹은 셈 쳐도 되겠네요.ㅋㅋ
이제 도저히 뭔가를 더 먹을 수는 없을 정도로 배가 부릅니다.
또 걸어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배가 너무 불러 꿀렁꿀렁 거려도 저 빨간 떡볶이와 순대는 정말 땡기더군요.
야끼만두까지 넣어서 먹으면 정말 굿인데..
하지만 초인적인 자제력을 발휘하여 유혹을 물리칩니다.
결국 나중에 후회했지만... 저거 먹을걸.......
아이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지 핫바를 나눠 먹습니다. 강적들!
 





이제 자갈치 시장으로 향합니다.
동행한 부산 출신 형님 얘기로는 옛날에 좌판일 때의 정감과 활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얼핏 보기에도 오이도나 월곶, 소래포구의 수산 시장과 다를 바가 없어 보여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길거리의 인심을 '센터'라는 곳에 몰아 넣으니 시장이라는 내음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고래고기 한 점 먹어볼까 했는데 물량도 없다 하고 팔지도 않더군요. 쩝~






 








형님과 헤어지며 함께 저녁을 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는데 냉채 족발을 포장해 주셔서 숙소에 가지고 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얇게 썬 족발과 꼬들꼬들하고 매콤달콤한 해파리 냉채가 완전 잘 어울려서 환상의 맛을 만들어 냅니다.
아직 배가 꺼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막걸리 한잔에 냉채 족발은 정말 죽여주는 조합이었습니다.
직장 때려치고 냉채족발집이나 열어볼까? 하는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해 볼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어느덧 해는 지고 그냥 잠들기 아쉬워 동래에서 먹어야 했을 파전을 해운대에서 먹었습니다.
배가 부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저 파전은 한 마디로 으악이었습니다.
차라리 우리 동네 실내 포장마차의 파전이 더 맛있다는..ㅡㅡ+
빈대떡은 뭐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군요. 먹어보면 정말 감탄한다는 저집 사장님 뻥쟁이!
 





하루종일 걷고 먹고 또 걷고 또 먹고 했던 둘째 날이 지나갑니다.
아이들도 신기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를 실컷 접해서인지 힘든 내색도 안하고 해수욕을 못한 아쉬움도 토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날씨가 좋아져서 물놀이를 한 바탕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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