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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찍어볼까

장성 딸기 여행

by mathpark 2016. 2. 1.

 

알고 지내는 동네 후배 원장과 술 한 잔 하다가 휴가를 얻어 고향(전남 장성)에 내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충동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다음날 출발했습니다.

 

 

 

평일이라 한산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계속 달립니다.

 

 

 

세 시간 여만에 도착하여 동네의 나름 꽤 규모가 있는 한우 식당에서 후배의 가족들과 합류하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습니다. 남도에 왔으니 소주는 잎새주로 고르고 선지국, 싱싱한 간과 천엽, 육회, 불고기로 푸짐한 식사를 했습니다.

 

 

 

폐교한 초등학교 자리에 지은 한옥스타일 팬션 '달돋이'가 숙소입니다. 개별 독채라 넓고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쾌적하고 무엇보다 방바닥이 설설 끓어 여독을 풀기에 제격입니다.

 

 

 

다음날 아침 전날 밤에 미처 보지 못한 주위 풍경을 구경하고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십니다. 영락없는 시골입니다.

 

 

 

후배 어머니께서 손수 오골계를 두 마리나 잡아 백숙을 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알을 듬뿍 품은 귀한 암탉을 잡아주셔서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복분자주도 한 잔.

 

 

 

아점을 실컷 먹고 잠시 쉬었다가 바람을 쐬러 간 곳은 백양사. 632년에 창건했다고 하니 거의 1400년이나 된 고찰입니다.

 

 

 

규모가 꽤 크며 특히 경내에서 올려다 보는 백양산의 풍광이 장관입니다.

 

 

 

오래된 고찰이다 보니 역시 오래된 고목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300~400년 된 나무들이 흔하고 특히 700년이나 되었다는 갈참나무의 위용은 정말 대단합니다.

 

 

 

백양사에서 콧바람을 쐬고 이번 여행의 핵심 목적인 딸기 따기 체험을 하러 갑니다. 후배의 형님께서 대규모로 딸기 농사를 지으시는데 이때가 한참 수확 중인 때라 체험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무농약이라 바로 따서 씻지 않고 먹어도 되고 형님 말씀으로는 특히 키가 높지 않고 땅바닥에 딱 붙어 나오는 이 딸기야말로 최상급이라고 하십니다. 말그대로 실컷 체험하고 실컷 먹었습니다.

 

 

 

둘째날 저녁은 장성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 직접 담그신 묵은지와 된장을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최고로 맛있는 밥상이 됩니다. 공기까지 좋으니 아무리 마셔도 술이 취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아쉽지만 떠나야 하는 날. 어머니께서 집으로 초대하시어 추어탕을 끓여주시고 아이들 먹으라고 조기도 구워주셔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출발합니다.

낯선 저희 식구들의 방문에도 극진한 정성으로 편히 쉬고 재미있게 놀다 올 수 있도록 큰 배려를 해주신 후배의 어머니와 형님, 형수님께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회사 때문에 함께 가지 못한 아내와 재회하고 바로 아침에 딴 신선한 딸기를 선사합니다. 돌아오는 날이 마침 동네 오일장날이어서 한창 때인 굴과 꼬막을 잽싸게 사와 막걸리와 함께 먹으며 온 식구가 사진도 돌려 보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2박 3일 간의 급조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급조된 것 치곤 매우 만족스럽고 여유로운 여정이었습니다. 불편할 수도 있는데 흔쾌히 꼽사리 끼게 해준 후배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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