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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가 오랜 해외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해 독창회를 열기로 했다. 팬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사회자가 사색이 되어 뛰어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당황한 목소리로 객석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기다리는 가수가 비행기 연착으로 좀 늦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촉망받는 신인 가수 한 분의 노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사회자가 소개한 신인 가수가 무대로 올라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실망한 청중들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그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뒤에도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극장의 2층 출입구에서 한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정말 최고였어요!"
신인 가수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였다. 그리고 청중들의 얼굴에도 따스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 신인가수는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였다.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인정해 줄 때 사람들은 용기를 얻고 격려를 받는다. 훗날 그는 오페라 공연 때 한 시간 동안 박수가 그치지 않아 165번이나 커튼콜을 받는 기록을 남기며 이 시대 최고의 테너라는 평가를 받았다.
- 글 : <좋은생각> 편집실 / 그림 : 장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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