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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7

양평 '르 아브르(Le Havre)' 페이스북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형님들과 양평에 다녀왔습니다. 식구들을 떼어놓고 평일에 떠나는 1박 2일,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짧지만 인상깊었던 여행, 그 느낌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워 사진 위주로 간략하게 남겨봅니다. 평일이라 도로가 한산하여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용문역 앞 시장을 둘러보고 따뜻한 멸치국수로 몸을 녹였습니다. 또다른 일행을 기다리며 용문역에서. 목적지인 카페 '르 아브르' 도착. 장작 난로와 군고구마가 따뜻하고 맛있게 맞아줍니다. 카페 '르 아브르'는 바로 이런 곳입니다. 설명 필요 없겠지요? 며칠 전부터 고등어 조림이 드시고 싶었다던 카페 주인장 형님을 위해 목수 형님께서 요리를 시작하시는 동안, 숯불을 피우고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새우를 굽습니다.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지고.. 2014. 12. 4.
세월호 참사 성명서 및 시국선언 2014.05.07부터 시작하여 업데이트.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에 울리는 경종: 신자유주의적 규제 완화와 민주적 책임 결여가 근본적 문제 우리는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명하며,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비극은 한국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을 충격과 참담함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규제 완화로 인한 노후한 선박의 수입, 부패한 정부 관료가 눈감아 준 구조 변경과 무리한 화물 적재, 민영화한 선박 안전 검사 시스템,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선장과 선원을 채우는 고용 체계가 세월호 .. 2014. 10. 4.
세월호 참사 말, 말, 말 · 김문수(경기도지사) : "경기도 안에서는 좀 영향력이 있는데 여기서는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다" - 2014.04.17 · 남경필(새누리당 의원) : "대통령께서 지금 현장에 방문하셨어요" - 2014.04.17 · 목포해경 안모 과장 : "해경이 못 한 게 뭐가 있느냐?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 - 2014.04.17 · 정예선(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막내아들) :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 - 2014.04.18 · 길환영(KBS 사장) : "이왕 온 김에 모두 사진 한번 찍자. 다른 스탭들도 다 오라고 하지" .. 2014. 9. 16.
100일의 기억 참사 100일을 맞아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세월호 추모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고 해서 주말에 아들녀석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화랑유원지에 자리잡은 합동분향소에도 들렀습니다. 모든 실종자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시면 가려고 마음먹고 그동안 미뤄뒀던 것인데 이제는 될 수 있는 한 자주 찾아가봐야 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모두의 관심이 이제 100일 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이 뜸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리 쉽게 잊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국화꽃을 바치고 분향을 하고 특별법 제정 서명도 했습니다(저는 이미 했지만 이번엔 아내 이름으로). 저 수많은 검고 노란 리본들을 보세요. 도대체 얼마나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나야 가만히 있지 않.. 2014. 7. 28.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 '세월호 최초 100시간의 기록'(한겨레) 바로가기 >> '세월호 침몰사고 타임라인'(오마이뉴스) 바로가기 2014년 4월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16일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 도착시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 2014. 6. 3.
약속 그리고 동행 - 2014.05.31 안산문화광장 여전히 안산은 슬픔에 잠겨있으며 잊혀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 아파하고 상처 받고 있습니다. 서울광장도, 청계광장도 의미가 있지만 안산으로도 많이 오셔서 바로 그들 곁에서 어깨를 빌려주시고 기대어주십시오.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14. 6. 2.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가 밝혀내야 하는 것들 ◆ 불안한 출발 : 4월 16일, 출항한 배는 세월호가 유일하다. 세월호는 짙은 안개로 부두에 대기하다 밤 9시 출항하였다. 인천항 가시거리가 800m에 불과하여 출항허가를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천해경은 '가시거리가 확보되었다'는 인천지방해양항만청 관측 자료를 근거로, 세월호의 출항을 허가하였다. 규정상 화물 987톤을 어기고, 3608톤을 적재했다. 적재 후 화물을 단단히 고정하고 결박해야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짐을 싣고, 3분 만에 출발했다. ◆ 방치된 침몰 : 군산에서부터 이미 배는 기울고 있었다. 낡은 배, 무리한 구조변경, 과적 화물 등 총체적 부실 덩어리 세월호는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규정 속도보다 빨리 달렸고, 섬과 섬 사이 수심 낮은 곳을 지름길로 택했다. 무리한 .. 2014. 5. 12.